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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떨고 있니?” 새 부산시장 관피아 척결 수위는?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6.4 지방선거 이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지방 관피아’ 척결 바람이 부산에서 시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정치인 출신으로서 관료 출신 허남식 시장의 시정 10년 공과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서 당선인은 ‘관피아’ 그림자가 짙은 부산시 산하 공기업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1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장 당선인의 당선 일성은 ‘공기업 경영혁신’이다.

부산시 산하 지방공사ㆍ공단 등에 포진한 고위 공무원 출신들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서 당선인의 구상은 전문성없이 낙하산 논란을 빚은 ‘관피아’ 인물들을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어서 해당 공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다.

현재 부산시 산하 7개 공사ㆍ공단 기관장 중 6명이 시 공무원 출신이다. 이들 공기업의 임원 자리는 19개, 이중 14개가 시 출신 고위공직자들이 차지해 75%를 넘어섰다.

실제로 부산교통공사는 임원 5명 가운데 운영본부장을 제외한 사장, 기획본부장, 경영본부장, 건설본부장을 부산시 고위 간부 출신이 맡고 있다. 사장은 시의회 사무처장(2급) 출신, 기획본부장은 시 교통국장(3급) 출신, 경영본부장은 연제구 부구청장(3급) 출신, 건설본부장은 시 건설방재관(3급) 출신이다.

부산도시공사 역시 임원 4명 가운데 상임감사를 제외한 사장, 관리본부장, 건설본부장이 부산시 고위 간부 출신이다. 부산관광공사도 임원 2명 가운데 상임이사를 해운대 부구청장(3급) 출신이 맡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사장과 경영본부장을 부산시 복지건강국장(3급) 출신과 사하구 부구청장(3급) 출신이 차지했다.

부산환경공단도 이사장, 경영이사, 운영이사 등 임원 3명 모두 시 고위직 출신이며, 경륜 등 레포츠 전문 공기업인 스포원(임원 2명) 이사장은 업무와 연관성이 낮은 부산시 교통국장(2급) 출신이 맡고 있다.

부산시의 2개 출자기관과 13개 출연기관 임원급 자리에도 시 고위직 출신이 다수 있다. 출자기관인 벡스코의 경우 임원급 자리 4개 가운데 경영본부장 등 2명,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은 이사가 각각 부산시 출신이다. 출연기관 중에서는 부산의료원 행정처장,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원장,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처장이 시 고위직 출신이다.

시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임원직 임기는 대개 3년이다. 한번 임명되면 경영성과 등에 상관없이 임기를 채운 다음 시 출신 공무원에게 ‘대물림’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관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선거 기간에 지방 공기업과 출자ㆍ출연 기관의 경영혁신을 강조했던 서 당선인은 이들의 전문성과 남은 임기를 고려해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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