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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점당 평균순익 최고…‘신한銀’ 비결은?
시중銀중 순익16억으로 가장 많아…지점 확장 자제로 비용 최소화
매장수 많다고 이익 크지는 않아…막대한 네트워크 농협 상대적 저조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지점당 순이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타 은행에 비해 전국 곳곳에 막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이는 금융 본연의 기능 제공을 위해 수익이 떨어지는 농어촌에도 지점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작년말 기준 지점당 순이익은 16억1000만원으로 17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신한은행의 853개 지점이 지난해 평균 16억원씩 벌어들였다는 뜻이다.


지점당 순이익에서 부산은행이 14억70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기업은행(14억4000만원), 대구은행(12억6000만원), 씨티은행(11억1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들의 지난해 지점당 순이익 평균은 6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지점당 순이익이 높았던 비결은 우선 다른 은행과 달리 지점 확장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2003년~2013년 6월) 시중은행별 지점 증가율을 보면 신한은행은 17개 증가(2.1%)에 그쳤다.
지점을 가장 많이 확대한 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총 316개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기업은행(201개), 농협은행(78개), 하나은행(66개), 외환은행(65개) 등의 순으로 지점을 많이 늘렸다. 반면 SC은행은 기존 349개에서 280개로 지점이 69개나 줄었다.

지점이 많다고 꼭 순이익이 높진 않았다. 매장수를 가장 많이 늘린 우리은행의 지점당 순이익은 작년말 기준 4억5000만원으로 17개 은행 중 하위권이었다. 전국 곳곳에 점포를 보유한 농협은행(2억3000만원), 수협은행(3억9000만원)도 순이익이 채 4억원에 못 미쳤다. 수익이 저조한 농어촌에 지점을 많이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지점 개설을 꺼리지만 농협은 농어민들을 위한 금융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증가율은 전북(181.7%), 경남(181.7%), 부산(154.5%) 등 지방은행들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지역 은행지점이 2003년 899곳에서 2013년 6월 1272곳으로 늘어 증가율(41.5%)이 가장 높았다. 인천(35%)과 울산(30%), 충남(25.5%)의 순으로 지점 증가율이 높았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은행들이 자산이나 이익 증가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점포 축소나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지점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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