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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화상경마장이 뭐길래?…입점 갈등 1년째 줄다리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용산 화상경마장 입점을 둘러싼 갈등이 1년여째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입점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처음 목소리를 낸 뒤 마사회와 주민들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갈등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거져 화상경마장이 들어서기로 예정된 용산구 원효로 의림빌딩 앞에는 입점을 지지하는 주민과 반대 측 주민이 나란히 수개월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여전히 “시민들의 건전한 삶을 파괴하고,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을 짓밟는 마권장외발매소(화상도박경마장)를 반대한다”며 사업 완전 철회를 요구 중이다.

이들은 화상 경마장 입점 예정지 인근에 성심여중ㆍ고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정방 화상도박경마장 추방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학교 인근에 도박장이 들어서면 학생들에게 미치는 부작용이 크다”며 “어린시절부터 도박에 노출될 경우 도박 중독 유병률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관계자는 “화상경마장이 성심여중ㆍ고에서 불과 235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인근은 바로 주택가”라며 “화상경마장에 따른 각종 사행업체와 위락시설, 유흥가들이 지역 상권을 뒤덮게 되면 더 이상 주민들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정당한 주민들 의견 수렴없는 일방적 입점 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화상경마장 입점에 반대하는 주민 정모(62ㆍ여) 씨는 “도박으로 돈 잃은 사람들이 굉장히 살벌하다는데 이런 사람들이 자꾸 흘러들면 동네 자체가 흉흉해질 수밖에 없다”며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면 반경 몇 ㎞이내는 모두가 기피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마사회 측은 “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잘못은 있다”면서도 “입점 반대 측에서 예상하는 정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사회는 우선 화상경마장 입장료를 1000원에서 1만1000원~3만1000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영세민들에게 이 입장료 차이는 매우 크다”며 “무분별한 출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입석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2000여석 이외의 인원은 이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시설을 늘릴지도 모른다는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앞 쪽에 위치한 주택가에는 시설을 낼 수 없고 상업지구로 허가 받은 공간에는 더 이상 사용 가능한 면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입점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지난 지방선거 결과 입점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의 당선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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