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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군 위안부문제 유럽서 홍보
‘희망나비’ 22일부터 내달8일까지
佛인권광장 · 獨베를린장벽 등서…全세계 시민 연대 日 반성 촉구



프랑스 파리의 인권광장, 독일의 베를린 장벽, 뉘른베르크전범재판소 등 유럽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예술작품들이 전시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나비(희망나비)’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고 전세계 시민들과 연대를 위한 ‘유럽평화기행, 나비의 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희망나비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단체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새겨져있는 유럽의 역사적 장소를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평화를 호소하는 대형나비그림 그리기, 캐리커처 그려주기 등 행사로 유럽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 부단장을 맡은 정새날(24ㆍ여) 씨는 “무엇보다 남은 54명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 일본 정부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며 “이제 청년들이 나서 국제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침 올해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100주년 되는 해라 유럽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많은 활동들이 있어 유럽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반 시민 등 5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과 뜻을 함께하는 일본인도 동참할 계획이다.

희망나비는 나비 모양을 형상화한 걸개그림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정 씨는 “나비는 할머니들이 과거의 상처를 툭툭 털어버리고 훌훌 날아간다는 것을 상징한다. 보라색 나비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귀함을, 노란 나비는 열정과 젊음 즉 청년들을 의미한다”며 “주로 노란 나비가 보라 나비를 업고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기행에는 고경일(46)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 학부 교수도 동참한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대형 걸개그림 작업을 주도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와 야스쿠니 신사 문제를 해학스러운 필치로 꼬집어 온 비판적 작가이기도 하다.

고 교수는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반일 정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국가 간 갈등이 아닌 상식ㆍ비상식, 윤리ㆍ비윤리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 비극과 고통에 대해 전인류가 공감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둬야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희망나비가 그리는 작품들이 고통스러운 역사의 거울이 되기를 그는 소망했다.

김기훈ㆍ이수민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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