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위 지켜…엘피다 인수 마이크론, SK하이닉스와 2위 다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마이크론이 벌이는 반도체 모바일 D램 시장의 3파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체 D램 시장에서 모바일용 D램의 비중이 PC용 D램을 추월하며 비중이 커진 데다, 모바일 D램에 강점이 있는 일본 업체 엘피다를 인수한 미국의 마이크론이 만만찮은 추격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삼성전자가 44%로 1위를 지켰고 마이크론이 30%로 2위, SK하이닉스가 24%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세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98%로 완벽한 3강 체제를 구축했다.

모바일 D램 점유율은 지난해 1ㆍ2분기만 해도 엘피다가 22∼23%를 점유했다. 마이크론은 3∼4%에 그쳤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엘피다를 마이크론이 인수하면서 점유율을 거의 그대로 흡수했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4%에서 3분기엔 29%로 수직 상승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엔 30%로 올라왔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4분기 27%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50%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후 40%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D램 수요의 축이 넘어갈 것을 미리 내다보고 모바일 D램을 선점한 효과로 5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며 “하지만 마이크론이 가세하면서 지난해부터 3강 업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PC용 D램을 더한 전체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37% ▷SK하이닉스 27% ▷마이크론 26%혔다. 2위 자리를 놓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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