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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號, 18일 러시아와 월드컵본선 첫 경기…16강 진출 가늠자
무더운 날씨 노장 많은 러시아에 체력적 부담…후반 30분 노려라

한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늠자가 될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다.

쿠이아바에 입성한 홍명보호가 ‘디테일 보강’에 한창이다. 전날인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브라질 중서부에 위치한 쿠이아바에 도착해 숙소인 드빌 호텔에 짐을 푼 홍명보호 대표팀은 16일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며 러시아전을 대비했다.

지금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한 3번 중 2번의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그만큼 러시아와의 첫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월드컵 개막 전 가졌던 튀니지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보인 형편없는 모습만 보자면 러시아는 한국 대표팀에게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국의 축구전문매체들도 이번 첫경기의 승자를 대부분 러시아로 점치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나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 등에서도 한국이 속한 H조의 16강 진출국으로 벨기에와 러시아를 예상하고 있다. 


잡음도 많았고 월드컵 전까지 부진했던 한국대표팀이 16강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결국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를 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역습을 막고, 측면을 이용하라=우리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는 러시아는 피파(FIFA) 랭킹 19위에 강호로 유럽 조별예선에서도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며 본선무대에 진출했다. 현재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지휘를 맡고 있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68)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장이다. 월드컵 진출국의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약 124억)을 받고 있으며 AC밀란, 레알 마드리드, AS로마 등의 세계적인 명문 구단의 감독을 맡으며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화려한 경험과 명성의 카펠로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2012년부터 대표팀을 맡아온 카펠로 감독의 지휘 아래서 이미 러시아의 조직력은 완성된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선 때부터 담금질된 조직력은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러시아는 주로 4-3-3 또는 4-2-3-1 전술 형태를 주로 구사한다. 계속된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이 아닌 수비와 중원에서 안정을 꾀한 뒤 역습을 통해 득점을 이어가는 스타일의 전술 형태이다. 중원이 강하고 수비조직력이 탄탄한 러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무리한 중원 돌파를 자제하고 측면을 노리는 것이 우리 대표팀의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중원에서는 철저히 러시아 대표팀의 역습을 경계하면서 우리팀의 양 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과 손흥민의 돌파를 이용한 전술이 러시아를 격파하는데 열쇠가 될 것이다. 또한 비교적 발이 느린 러시아의 수비진의 뒷공간을 우리팀의 최전방 공격수가 노리는 형태의 공격 루트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노장이 많은 러시아는 후반 중반 이후 뚜렷한 체력 저하를 보인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지만 뛰어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러시아의 신성 ‘알렉산드로 코코린’ vs. 손세이셔널 ‘손흥민’,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8=첫 경기에서 또 하나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양 국가를 대표하는 신예의 대결이다. 러시아의 신예로는 알렉산드로 코코린(23ㆍ디나모 모스크바)이 손에 꼽힌다. 코코린은 현재 러시아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68) 감독은 “코코린은 나의 최고 학생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코코린은 소속팀 디나모

모스크바에서도 2012-2013시즌 13골을 넣는 빼어난 활약을 보였으며 지난 월드컵 유럽 예선 8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는 활약으로 러시아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 중앙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가능한 코코린은 뛰어난 개인기와 빠른 속도로 우리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서는 한국 대표팀의 신예로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있다. 손흥민은 말이 필요없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FIFA가 선정한 세계 유망주 23인에 선정될 만큼 일찌감치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다. 2012-2013 시즌 함부르크SV 소속으로 34경기 12골을 기록하며 재능을 꽃피웠으며 2013년 6월 레버쿠젠으로 이적하여 2013-2014 시즌에서도 43경기 12골을 기록하며 2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득점하며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 월드컵 아시아 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1로 이기는 데뷔골이자 ‘극장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위기의 ‘홍명보호’에서 4골을 넣고 있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해 있다. 


한국 대표팀은 앞선 세 개의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 폴란드에게 2-0 승리를 거뒀으며 원정 첫 승리를 장식했던 것도 2006년 독일 월드컵 첫 경기였던 토고전이었다. 원정 16강의 업적을 이뤄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그리스를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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