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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목만 드러내는 긴 ‘슬랙스’ 바지, ‘핫팬츠’ 넘보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 부쩍 더워진 날씨에 여름 옷 장만에 나선 박 모(여ㆍ29) 씨는 최근 오픈마켓에서 ‘슬랙스’ 바지 두 벌을 구입했다. 여름에 입어도 손색없는 얇은 원단에 ‘포멀’한 느낌까지 갖췄기 때문.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어 여러모로 활용가능하다는 점이 그의 눈길을 끌었다.

박 씨는 “정장바지지만 편하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고, 셔츠나 민소매 블라우스에 매치하기에도 손색없는 점이 슬랙스의 장점이다”며 “짧은 바지는 시원하기는 하지만 활용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여름 패션의 아이콘 ‘핫 팬츠’의 시기가 돌아온 가운데, 7부에서 길게는 10부까지 내려오는 ‘슬랙스’가 짧은 바지 사이에서 ‘잇(it)’ 아이템으로 선전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느슨하다’는 뜻의 슬랙(slack)에서 따온 ‘슬랙스’는 여유있는 헐렁한 바지를 가리키는 편안한 하의를 일컫는 용어다. 최근에 직장에서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쿨비즈(cool-biz)’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미정장으로도 입을 수 있는 슬랙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에 분석이다. 

옥션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7-9부 바지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210%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전체 여성 바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템은 매출 비중이 30% 이상이었던 핫팬츠의 판매 증가율은 35% 정도였다. 


7부, 9부 바지 등을 통칭하는 크롭 팬츠는 바지 기장에 따라 무릎과 발목 사이 길이의 7부바지와 복숭아뼈 길이 정도의 9부 바지 등으로 분류된다. 슬랙스의 인기에 힘입어 여름에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셔츠, 티셔츠, 민소매 등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크롭팬츠에 대한 수요가 연일 증가하면서 올 여름 핫팬츠의 독주는 주춤해진 분위기다.

특히 핫팬츠를 구매하는 여성들이 주로 1020 여성임을 감안, 크롭팬츠를 포함한 슬랙스는 20대부터 5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연령대별 크롭 팬츠 판매 신장률을 살펴보면 40대가 280% 판매 신장했고, 그 뒤로 20대(194%), 50대(165%), 30대(152%) 순으로 조사됐다. 20대에서도 슬랙스와 핫팬츠의 구매 비율이 지난해 여름 시즌 5대 95에서 올해 20대 80으로, 슬랙스를 찾는 20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준하 옥션 패션팀장은 “7-9부 바지의 장점은 입으면 편할 뿐만 아니라 어떤 옷에 코디해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라며 “단조로운 색에서 벗어나 화이트, 네이비, 스카이블루, 핑크 등 다양한 컬러의 7-9부 바지로 센스있는 코디가 가능하다” 고 말했다.

허벅지가 드러나는 핫팬츠 대신 여름 시즌 ‘긴 바지’를 찾는 트랜드가 정착되면서 무늬와 패턴을 다양하게 접목시킨 제품들의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여름 데님스타일의 크롭 레깅스진, 스트레치 크롭팬츠에서부터 운동복 느낌의 저지 크롭팬츠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발목이 드러나는 길이의 바지가 주로 여성용으로 출시된 반면, 이 같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남성용 제품의 출시도 늘어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남성들의 경우 과거에는 여름에 반바지나 긴바지 제품이 나왔는데 지속적으로 슬랙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올해 단색 위주로 발목 길이의 남성용 제품이 출시되는 등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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