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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푸드] 레드푸드의 제왕 ‘토마토’…장수의 비밀을 열다
타임지 선정 ‘10대 건강식품’ 중 첫번째…파스타 · 샐러드…유럽 · 북미서 선호
리코펜 성분, 강력한 항산화 작용…정열의 빨간빛 항암효과에 탁월…동맥경화 · 심근경색 예방도 큰 도움

100g당 10~40㎉…다이어트 효능 각광…기름에 조리해서 익혀먹으면 더 좋아


2002년 타임지는 건강에 좋은 10대 식품중 첫 번째 영광을 토마토에게 안겼다. 브로콜리, 연어, 블루베리 등 10대 식품에 함께 이름을 올린 쟁쟁한 ‘슈퍼푸드’들을 제치고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영국의 속담처럼, 토마토는 건강식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럽과 북미의 토마토 소비량은 전체의 60% 차지할 정도로 ‘일반적인’ 먹거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우리의 식탁에도 토마토는 파스타, 샐러드 등의 형태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역시나 ‘토마토’하면 토마토를 가지런히 썰어 설탕과 함께 먹는 그 맛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식품이기에 빨갛게 통통하게 익은 알속에 꼼꼼하게 들어찬 토마토의 ‘건강함’은 더욱 매력적이다. 


▶ 장수의 비밀, 정열의 ‘빨간빛’에 숨어있다=토마토에 얽힌 잘 알려진 에피소드가 하나.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노예 해방을 주도할 당시 그를 해치려는 정적들은 당시 ‘독이 든 식물’로 오해받고 있는 수입 토마토를 링컨에게 먹이기로 모의, 백악관 요리사를 매수해 매일 링컨의 식탁에 토마토를 올렸다. 

매일 식탁에 차려진 토마토를 먹은 링컨의 혈색은 나날이 좋아졌고, 정적들의 ‘고마운’ 모의 덕분에 링컨이 그 후에 더욱 활기차게 국정을 수행했다고 한다. 링컨이 불의의 사건으로 암살되지 않았다면 ‘장수’를 누린 대통령중 한 명이 됐을 것이란 추측마저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건강식품인 토마토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성분들을 알차게 갖고 있다. 한 때 토마토가 ‘채소’냐 ‘과일’이냐는 웃지 못할 논쟁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로, 토마토는 채소와 과일의 특성을 모두 가졌다. 무기질이 풍부하고 특히 비타민C의 경우엔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 가량이 토마토 한 개에 들어있다. 

주요 성분은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아미노산, 루틴, 단백질, 당질, 회분, 칼슘, 철, 인,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다. 특히 토마토의 효능으로 꼽히는 항암효과의 비밀은 그 붉은색깔 속에 숨어있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게 하는 빨간 카로티노이드의 색소인 리코펜은 베타카로틴, 루테인과 더물어 강력의 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암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활성산소를 제거, 세포의 노화와 산화를 방지한다. 전립선암, 폐암,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와 많은 다른 암들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고, 특히 전립선암에 효과적이라 남성들에게 많이 권해지는 채소이기도 하다.

또 콜레스테롤을 굳게 만드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예방에 좋으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이나 루틴이 함유,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김성웅 구로제통한의원 원장은 “토마토는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비타민K 등이 풍부해 나이를 먹을 수록 걱정하게 되는 골다공증, 치매를 예방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여름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채소=여름과 겨울을 지나면서 수 년간 지지부진한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토마토’는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식품이다. 이미 수 많은 ‘다이어터’들이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할 때 빼놓지 않고 섭취하는 식품이 바로 이 토마토다. 다이어트와 토마토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토마토의 가장 큰 매력인 ‘칼로리’ 때문이다. 100g당 10~40㎉, 당지수는 3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살 찔 걱정없이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다. 또 식이섬유인 팩틴이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다이어트 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변비를 해소하는 데도 훌륭하다. 

“다이어트를 했더니 피부가 푸석해졌다”는 이들이 있다. 살을 급격하게 빼고,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이른바 ‘다이어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도 토마토 섭취를 권한다. 토마토는 비타민B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부와 모발세포의 노화를 막고 윤기를 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 토마토, 익혀먹으면 더 좋아=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설탕과 소금을 뿌려먹으면 식후 디저트용으로도 손색없다. 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좋다. 하지만 익혀서 먹으면 토마토가 가진 좋은 성분이 배가 된다. 때문에 토마토는 다른 채소와 과일과 달리 익혀서 먹는 것을 권장하는 채소다. 기름과 함께 요리하면 더욱 좋은데 가령, 올리브 오일을 첨가해 가열한 토마토의 리코펜 함량은 생토마토보다 4배나 높다. 토마토의 단단한 섬유질 조직 안에 분포해 있는 리코펜이 열을 받으면 토마토 조직이 물러지면서 올리브 오일이 쉽게 침투, 리코펜은 물보다 기름에 녹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리코펜이 올리브 기름에 쉽게 녹아나와 우리 몸에 더 쉽게 흡수된다. 

물론 토마토는 생으로 먹거나, 주스, 혹은 파스타 소스 등으로 먹어도 훌륭하다. 다만 토마토가 가진 리코펜의 흡수를 배가 시키고 싶다면 기름에 조리해서 익혀 먹는 것이 가장 흡수율이 좋다. 일상에서 토마토를 섭취하는 방법으로 보면 생식보다는 스파케티 등의 요리에 첨가된 토마토 소스가 리코펜 함량이 높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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