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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美 휩쓰는 미스터리 전염병 ‘CKD’ 공포 확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중앙아메리카 지역을 휩쓸고 있다. 이 병으로 지난 20년 간 최소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미스터리 전염병에 대한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원인 불명 만성신장질환 ‘CKD’(chronic kidney disease of unknown origin) 때문에 중미 지역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열, 두통, 식욕부진,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 병은 신장 기능이 거의 망가질 때까지 느끼기 어렵다. 신체 이상을 눈치채고 병원에 가면 이미 손쓰기 어려운 상태가 될 때가 많다.

사탕수수 업체에서 일하다 CKD에 걸린 니카라과의 24세 환자 [자료=La Isla 재단ㆍwbez.org]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중미 지역에서만 지난 20년 동안 최소 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이 아니어서 CKD로 인한 실제 피해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미 지역의 CKD는 젊은 세대에 집중 발병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대니얼 브룩스 보스턴대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만성 신장질환으로 사망하는 나이대는 70ㆍ80대다.

하지만 중미에서 CKD 환자의 나이대는 훨씬 낮아진다. 보통 20ㆍ30대에 발병해 40ㆍ50대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병이 왜 발생하는 지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나마 의학계에서 제일 유력하게 제기되는 가설은 사탕수수 농사가 신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CKD 환자가 태평양 연안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남성 농부들이기 때문이다.

브룩스 교수는 “사탕수수 농업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남성들의 발병률이 20% 높다는 연구들이 있다”면서 “주로 가난한 노동자들이 걸리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CKD 관련 연구를 주로 후원한 곳이 사탕수수 생산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의혹을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니카라과의 사탕수수 업체 니카라과 슈가 이스테이츠 대변인은 CNN에 “CKD와 중미 지역 사탕수수 재배활동 간 인과관계를 설명한 과학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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