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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長考가 필요해진 기준금리…최장 동결기간(16개월) 뛰어넘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연 2.50%의 기준금리를 13개월째 동결했다. 아직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만한 요인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그동안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인상 시기를 저울질했다. 그러나 세월호 변수와 환율 변수가 나타나면서 기준금리에 대한 인상과 인하 압력이 동시에 발생한 상태다.

기존에는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정책금리를 미래에 있을 경기 부진에 대비해 미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상론이 대세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취임 후 금리 방향에 대해 “인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ㆍ투자 심리 위축으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지속되는 원화강세에 따라 수출기업에 부담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이기는 하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스럽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을 고려할 때 내릴 만한 여건도 아니기에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의 장고(長考)가 더욱 불가피해 보인다. 기준금리 역대 최장 동결 기간인 2009년 3월~2010년 6월(연2.0%)의 16개월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올 하반기 인상을 전망하는 쪽에서 연내 동결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당초 올 4분기 인상을 전망했던 BoA메릴린치는 내수 회복세가 느리고 물가가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 조정 시기를 내년으로 수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세월호 사고 등이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현재 마이너스인 GDP(국내총생산)갭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DP갭이란 실질GDP에서 잠재GDP를 뺀 것으로, 마이너스는 한 나라의 경제가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수준 이하에서 생산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어 2분기 중 한은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지만, 지난 4월 연중 동결로 수정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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