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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 맛들린 신흥국…‘단백질 기업’이 뜬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단백질 기업’이 뜨고 있다. 신흥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고기나 우유, 치즈 등을 골라 찾는 중산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육류ㆍ유제품 등을 생산ㆍ가공하는 단백질 기업들이 대형 인수ㆍ합병(M&A)을 주도하며 몸집을 불리면서 글로벌 기업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대형화ㆍM&A ‘합종연횡’=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육류ㆍ유제품 기업들의 덩치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 단백질 기업의 성장에 주목했다.

중국 최대 양돈업체 WH그룹이 대표적이다. 솽후이(雙匯)인터내셔널이 전신인 WH그룹은 지난해 미국 육가공업체 스미스필드 푸드를 47억달러(약 4조7822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글로벌 육류업계 사상 최대 M&A였다.

올해는 타이슨푸즈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세계 2위 육가공기업 타이슨푸즈는 최근 육류업체 힐샤이어를 77억달러(약 7조83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힐샤이어의 부채를 합치면 인수비용은 85억5000만달러로 늘어, 육류업계 최대 M&A를 기록하게 된다.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브라질의 JBS도 지난 10년 간 잇딴 M&A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이번 힐샤이어 인수전에선 밀렸지만, 지난해 인수한 닭고기 유통업체 세라브라질을 비롯해 필그림스 프라이드, 스위프트 등 굵직한 M&A를 따냈다. JBS가 지난해 판매액 417억달러(약 42조4297억원)에 달하는 공룡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다.


▶입맛 고급화…단백질 소비↑=단백질 기업들의 빠른 성장세는 지구촌 식단의 변화 때문이다.

중국 같은 신흥국에선 중산층의 소득 증가로 고기, 우유, 치즈, 달걀 등 단백질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빵이나 시리얼처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고기, 요거트 등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사로 바꾸는 추세다.

특히 고기, 치즈, 견과류를 한번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한 ‘단백질 패키지’ 식품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지난 2월까지 연간 판매액 75억달러(약 7조6312억원)을 기록, 4년 전에 비해 50% 성장했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져 단백질 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 소비는 향후 10년 간 1.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30년이면 개인 평균 육류 소비량이 연간 99파운드(45㎏)로, 지난 1991년 73파운드, 2007년 86파운드에 비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옥수수, 콩 등 사료곡물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옥수수 경작지는 9700만에이커(약 39만2545㎢)로, 1930년대 이래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이는 7570만에이커였던 2001년과 견줘보면, 12년 간 28% 불어난 수치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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