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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컨피덴셜] 월드컵 마케팅 희비…치맥 ‘울상’ vs 편의점 ‘기대’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월드컵 특수가 여느 해만 못할 것 같다는 전망이 식품ㆍ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본선 경기 일정이 주로 평일 늦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잡힌 데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고려대 인근에서 9년째 치킨집을 운영해 온 김모(64) 씨는 월드컵 얘기를 꺼내자마자 울상을 지었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만 해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가족들을 모두 동원할 정도였다는 그는, “올해는 한국 경기가 있는 당일이라도 평소처럼 새벽 2시쯤에 문을 닫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가가 기말고사 기간에 접어드는 데다, 경기 시간대인 오전 4시~7시에 치킨을 먹을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다.

이러한 상황은 프렌차이즈 치킨 업체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을 기념해 ‘몬스터 치킨’을 선보인 BBQ는 이달 치킨 공급 물량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20% 정도 늘렸다.

하지만 이는 남아공 월드컵 당시 일 매출이 최대 90% 이상 신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적은 물량이다. 4년 전 오전 3시30분에 열렸던 한국-나이지리아전 당시 매출은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BBQ를 제외하면 나머지 치킨 업체들은 이렇다 할 판촉 전략도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아직 진행중이어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데다, 직장인들이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대에 경기가 있어서 ‘특수’라 할 정도의 매출 신장은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늦은 경기 시간대로 인해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 업계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월드컵을 맞아 6월 한 달 동안 수입맥주를 최대 25% 할인판매하며, 지난 3월부터 시행해온 아침 타임 세일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모바일 축구게임 참가 고객 1100명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CU는 월드컵 시즌 야식행사와 함께 16강 진출 기원 경품행사, 멤버십 적립 이벤트 등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 역시 밤샘 거리 응원으로 뜨거웠던 4년 전과 비교하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년 전에는 대규모 응원전 장소 인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월드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출처: 프리미엄 식·음료 리포트 ‘헤럴드 컨피덴셜’ http://confid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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