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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성당에 ‘한복입은 성모상’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한인 이민자 출신의 신부가 주교로 있는 아르헨티나의 성당 미사에 한복을 입은 성모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거주중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해외통신원 계정훈씨는 10일 재단의 인터넷 홈페이지 통신원소식란에올린 글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마르틴 교구의 문한림 보좌주교가 지난 5월 30일 저녁 7시 30분, 한인들이 상가를 형성한 아베자네다 지역에서 가까운 누에스뜨라 세뇨라 데 라 비시따시온 성당에서 한복의 성모상을 모시는 예식과 함께 특별히 한인공동체를 위한 축복미사를 집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한복의 성모상은 천주교 한국순교성인성당(한인성당)에서 기증한 것으로 한복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역시 한복 차림의 예수를 앉고 있는 모습의 형상이다. 이날 미사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성당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전됐다고 계 통신원은 밝혔다. 

〔사진=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계정훈 통신원〕

통신원소식에 따르면 문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성모님께서 성당을 방문하시는데 성모님이 가시는 곳마다 그 나라 의상을 입는다”며 “대표적인 예로 중남미에서는 얼굴도 토착민과 백인의 혼혈이며 남미전통 의상을 입은 과달루뻬 성모상을 모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에서 공부했지만 동창 중에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성모상을 모시며 선교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듯이 같은 믿음일지라도 문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며 이러한 문화적 표현이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해 주고, 가톨릭이 세계적인 종교라는 보편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 통신원에 따르면 문 주교는 가톨릭대 신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6년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해 1984년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주교로 임명되기 전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의 코스마와 다미아노 성인성당의 주임 신부로 사목했다. 한인 이민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아르헨티나 현지 성당의 주교로 임명돼 지난 5월 4일 서품을 받았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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