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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삼성 더 사들일까…실탄도 ‘든든’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국내 대형주 투자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신규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 계열사 주가 변화에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국민연금은 삼성SDI 보통주 3만8527주와 2158주를 지난달 말부터 이틀에 걸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지분도 기존 9.85%에서 9.98%로 0.13%포인트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이번 매수는 삼성그룹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 결정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한 이후 이뤄진 첫 집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상장사 17개 중 14곳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삼성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면서 지난달 9일부터 보름 동안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 평가액은 보름 만에 1조원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보유 실탄’이 든든하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삼성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형주에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 위한 신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올해 5월에 마무리짓고 이달부터 관련 자금을 집행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예년에 비해 자금 집행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학연금과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한 상당수 큰손들은 이번 집행이 본격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대형주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 후 주가가 오르는 ‘국민연금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경우 기관의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이날까지 연기금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금액은 2000억원 정도로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하반기 삼성그룹을 중심으로 대형주 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실적 우려와 높아진 기대감 등은 변수로 꼽힌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언급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기대감이 너무 높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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