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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주 지분가치 재평가로 모멘텀, 사업가치 더하면 매력” <삼성그룹주 펀드 3조5000억원 굴리는 한국운용 백재열 팀장>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이 연일 시장에서 이슈다. 지주회사 전환 여부의 무게 중심에 따라 삼성그룹주 주가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투자방향을 좀처럼 잡기가 쉽지 않다. 설정액만 3조5000억원으로 국내최대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11일, “지금이 바로 삼성그룹주에 관심을 둘 때”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다음달이면 출시 10년이 되는 삼성그룹주 펀드를 7년간 운용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삼성그룹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전문가 중 한명으로 통한다.

백 팀장은 “시장에서 주목하는 삼성 기업지배구조개편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 등 3세들이 삼성전자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 17%와 자사주 11%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가는 방안이 포인트다. 특히 국회통과를 곧 앞둔 보험업법 개정안이 관건이다. 보험사가 대주주나 계열사의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시가기준으로, 총자산의 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삼성전자 지분 7.6%를 확보한 삼성생명은 총 자산(약196조원)의 3%(5조9000억원)을 초과하는 계열사 지분(약 14조원)은 팔아야 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약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지주회사 전환, 중간금융지주 설립, 삼성전자 기업분할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이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자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전환비용이 들어가는 지주회사 전환대신, 상속세를 내고 복잡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를 해소하면서 현 체제를 유지하는 안이 현실적이라는 견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이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는 의견도 버리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매니저로서 백 팀장은 “기업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삼성그룹주에 대한 시각을 돌려놓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들의 가치평가에 긍정적 의미를 뒀다.

그는 “단적인 예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이 11조원이지만,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가치는 8조원에 이른다”며 “비영업용자산으로 분류되던 관계사들의 지분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과정에서의 자금 마련 및 기관투자자와의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한 배당증가도 기대되는 요소로 꼽았다. 그는 “배당이 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연스럽게 상승해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기업지배구조개편의 모멘텀외에 사업가치의 매력 또한 크다는 생각이다.

그는 “삼성그룹주는 최근 몇년간 실적대비 주가가 낮았다”며 “특히 지난해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를 사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많이 소외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가 안되고, 삼성그룹을 뺀 10대그룹이 13배, 상장사 전체가 18배라는 점은 실적과 주가가 괴리됐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삼성그룹주가 저평가돼 있지 않았다면 기업지배구조개편도 일회성 이슈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지배구조개편 이슈로 촉발된 삼성그룹주 상승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사업가치에 대해 그는 “스마트폰 성장 정체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바이오ㆍ헬스, 사물인터넷, 플렉서블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신사업의 미래를 더욱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2004년 최초의 그룹주 펀드로 출시돼 다음달이면 10년이다. 펀드는 2010년에 설정액이 5조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한국투자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1(주식)은 설정(1조1800억원) 이후 누적수익률이 323%에 이른다. 주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20개 내외의 삼성그룹 상장주식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시가총액 비중인 19%까지 편입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도 상장 후 가치평가를 통해 매수할 예정이다. 백 부장은 “과거에 비해 경기 회복강도가약하긴 하지만 다양한 업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1등 기업이 주로 편입돼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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