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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간편 검색으로 대중적 접근성 높였죠”
- 국가편람 앱 개발 최민이 輸銀 선임조사역
광범위 국가정보 담은 훌륭한 자료
구글지도 곁들여 사용자 편의 더해



세간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수출입은행이 매년 발행하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바로 세계국가편람이다. 전세계 213개국의 주요 정치ㆍ경제 및 사회 개발지표 등을 상세히 담고 있는 이 책은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데 발간 즉시 동난다.

연간 4000~5000부를 찍어내는데도 매년 모자란다. 요즘 베스트셀러가 보통 초판으로 1500~3000부를 찍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스트셀러로 추켜세울 만 하다.

숨겨진 베스트셀러인 이 세계국가편람이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ㆍ앱)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세계 국가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편람이 앱으로 재탄생하는데 숨은 공로자는 바로 최민이(42·사진)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조사역(부부장)이다.

최 부부장은 “세계국가편람은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찾을 정도로 광범위한 국가정보를 가진 훌륭한 자료”라며 “2011년 저작권 등록을 할 정도로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자료지만 배포방식을 인쇄매체에 의존하다 보니 대중적 접근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이같은 좋은 자료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고 작업에 들어갔다.


편람이 대중적 수요가 많고 정보량이 어마어마한 만큼 모바일 앱으로 개발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외부 앱 제작업체들을 섭외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최 부부장이 앱을 개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바로 ‘국가검색’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는 것이었다. 이에 쓸데없는 기능이나 장식은 최대한 배제했다.

실제로 편람 앱에 들어가 보면 국가검색ㆍ경제지표 순위ㆍ광물자원 현황 등 주요 항목 9개가 심플하게 배치돼 있다. 쓰기는 쉽고 검색 속도가 빨라졌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편람에는 없는 구글 지도를 함께 제공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그는 “아직 앱이 만들어진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대중들의 반응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사내 반응은 사실 놀라울 정도”라고 털어놨다. 최 부부장이 사내 게시판에 앱 개발이 완료됐다는 내용을 올리자 젊은 직원들보다 40대 이상의 선배 직원들이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입사 때부터 함께 하면서 업무 시 수시로 들춰보다 보니 수은 직원들에게 편람은 수험생들의 ‘수학의 정석’과 같은 책으로 통한다.

최 부부장은 “생산만 되고 읽히지 않는 자료는 의미가 없다”면서 “수은이 공개하는 다양한 자료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해외투자 집중 30개국에 대한 투자환경 분석 자료를 시각적으로 단순화해 기업들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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