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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도 다품종 시대 열리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1사 1종’ 스마트폰의 법칙이 깨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1년에 1개 모델’만 선보인다는 마케팅 전략이 한 때 유행병처럼 번졌으나, 이제는 주력 플래그십 모델이 나온 지 2주도 안돼 후속 변형 모델이 나올 정도로 신재품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우리회사 제품이 맞는지 로고를 봐야만 알 수 있겠다”던 과거 피쳐폰 시절 ‘다품종 전략’이 스마트폰 시대에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11일 G3의 자매 모델 LG-F460 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마치고 국내 통신사들과 마지막 테스트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G3와 외관 등은 비슷하지만, AP 등 부품을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이라고 전했다.

과거 1년에 2모델, G시리즈와 G프로 시리즈만 내놨던 LG전자가 ‘글로벌 톱3’ 수성을 천명하면서 보다 세분화된 제품으로 다양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전략으로 수정한 셈이다. 올해 초 중저가 L 라인과 F 라인에서도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금씩 다르게 한 3~4종의 변형 모델을 내논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품종’ 스마트폰의 원조인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5를 출시한데 이어, 여기에 줌 렌즈를 덧댄 갤럭시K줌을 이번주 말 시장에 내놓는다. 갤럭시S5의 상위 업그래이드형인 갤럭시F도 준비 중이다.

갤럭시S5의 축소형인 ‘미니’도 개발 완료 단계에 들어갔다. 여기에 중저가 형 ‘그랜드’, 그랜드에 화면을 키운 ‘W’까지 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국내 출시된 모델만 이미 10종에 육박한다”며 “초저가 시장을 염두해둔 해외 모델까지 더하면 연간 30여 종의 스마트폰을 새로 만든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S5 가격이 전 보다 낮아진 것도 상하위 다품종 전략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예전처럼 한두 개 모델에 의존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제품을 내놓는 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애플 역시 ‘1년 1개’ 고집을 꺾을 조짐이다. 최근 외신들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6가 4인치 중반과 5인치 또는 6인치 대 두가지 모델로 나올 것이라며 각종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시장을 세분화(Segmentation)하고 목표 시장을 설정(Targetting)한 후 시장위치화(Positioning)를 노리는 스티브 잡스의 전략을 접고, 여러층의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전면 디스플레이, 직사각형으로 획일화 된 초소형 컴퓨터인 스마트폰은 과거 1년에 1개 개발하기도 힘들었지만, 이제 제조 노하우가 늘어나면서 다품종 전략도 가능해진 것”이라며 “단순한 색상 경쟁을 벗어난, 진정한 다품종 소량 생산 경쟁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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