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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용문학상에 나태주의 ‘꽃2’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시인 나태주(69)의 ‘꽃 · 2’를 제 26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지용회’가 지난 10일 발표했다. 정지용문학상은 전통적 서정에 바탕을 둔 빼어난 시어로 한국 현대시를 한단계 발전시킨 시인 정지용의 문학적 성과와 문학사적 위치를 기리기 위해 1989년 시와 시학사에서 제정한 상으로 한해동안 발표된 중진 및 중견 시인들의 작품 중 작품성이 뛰어나고 낭송하기에 적합한 시를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심사위원인 시인 유자효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수상작들 가운데 가장 수월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감동의 진폭이 크다. 이런 성과는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정지용문학상의 심사 기준 가운데 ‘낭송하기 좋은 시’에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또 문학평론가 김재홍은 “수상작인 ‘꽃2’는 사랑의 주체성, 원본성, 진정성의 원리를 잘 묘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1971년 등단했으며, ‘대숲 아래서’ ‘황홀극치’ 등 33권의 시집과 ‘시골사람 시골선생님’ ‘풀꽃과 놀다’ 등 10여권의 산문집, 동화집 ‘외톨이’ 등을 냈다. 43년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공주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수상작 전문.


꽃 · 2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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