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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기업 주도 고용 확대…대기업, 수익 악화 속에서도 직원 수 늘렸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대기업들이 지난해 생산성과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 고용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CJ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지난해 높은 고용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대기업의 고용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은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11일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47개 기업집단 내 1554개 계열사의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상주 직원은 142만 8550명으로 2012년 136만 6201명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기업 집단의 고용 증가는 매출과 이익이 곤두박질치는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고용확대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455조 2000억원으로 전년 1485조4000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영업이익은 80조 6000억원에서 76조 1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67조 5000억원에서 52조 6000억원으로 각각 5.6%, 22.1% 감소했다.

매출 감소와 더불어 47개 그룹의 계열사 수 역시 2012년 1577개에서 2013년 1554개로 23개 감소했지만 고용은 늘었다. 이처럼 지난해 대기업 집단의 일자리가 증가한 데는 4대 그룹보다 유통기업을 중심으로한 내수 중심의 중견기업의 고용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47개 그룹의 지난해 고용 증가 인원 6만 2000여명 중 40% 가량인 2만 4600여명을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3개 그룹이 늘렸다.

신세계그룹은 직원 수를 3만 2319명에서 4만 7723명으로 47.7% 늘렸다. 이마트가 지난해 1만여명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데 따른 변화다. 영업이익이 8.6% 감소했던 현대백화점의 직원수는 2013년 1만 2822명으로 전년보다 2천여명(17.2%) 증가했다. CJ는 계열사 수가 81개에서 71개로 10개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7%, 53.9% 감소했지만 고용은 4만 6471명에서 5만 3840명으로 15.9% 늘렸다.

반면 국내 4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은 평균 2.6%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고용증가율은 4.9%였고, 뒤이어 삼성(2.3%), SK(1.7%), LG(1.3%) 순이었다. 자산규모 5위로 유통업종에 속하는 롯데의 직원수는 2013년 9만 1044명으로 전년(8만 5059명)대비 7.0% 증가했다.

이밖에 효성 8.0%(1만 7958명→1만 9394명), 부영 7.8%(1390명→1499명), 대림 7.8%(9894명→1665명), 아모레퍼시픽 7.1%(5880명→6299명), 금호아시아나 6.4%(2만 817명→2만 2154명), 동부 6.4%(2만 771명→2만 2100명) 순으로 고용 증가율이 높았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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