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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여년 앙숙 中ㆍ인도 해빙무드 왜?…인도 투자확대 & 중국 외교지원 ‘윈윈’…
[베이징=박영서 특파원]국경문제 등으로 지난 60여년간 껄끄러웠던 중국과 인도 관계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인도 입장에선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다. 중국 역시 영토분쟁으로 인한 주변국과 충돌, 미국의 대중(對中) 봉쇄전략을 풀어내려면 인도와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일 AFP통신은 양국 만남에 대해 ”핵(核)으로 무장한 두 라이벌 강대국이 지난 수십년간의 긴장을 털어내고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중화인민공화국 홈페이지, 인도 총리실 홈페이지]

▶中-印 화해의 손짓=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 9일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연이어 예방했다.

왕 부장은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인도 신 정부와의 관계 확대를 희망한다”는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했다. 무커지 대통령에게는 “중국은 인도의 경제성장을 도울 것이다”면서 “양국은 무역수지 불균형, 영토분쟁 문제를 안고있지만 중국 정부는 대부분의 현안에 견해를 같이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8일 왕이 부장은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는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첫 고위급 대화였다.

이 회담에서 두 사람은 시진핑 주석이 올해 안에 인도를 방문하는데 합의했다. 또 중국의 대(對)인도 투자확대 등 경제협력 강화를 확인했으며 국경문제도 논의했다.

인도는 이같은 중국의 접근을 반기고 있다. 무커지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 연설에서 “인도 정부는 인접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면서 “특히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인도 총리실 트위터]

▶정치ㆍ경제적 우군 확보 ‘윈윈’=모디 총리의 최대 과제는 침체된 인도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중국과의 양호한 관계구축이 필요하다.

인도 경제를 살리기위해선 중국의 투자는 절실하고 중국의 제조업 발전경험도 필요하다. 인도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된다. 중국은 31%다. 중국은 제조업을 통해 외국투자를 끌어들였고 고용을 늘렸다.

모디 총리는 중국을 벤치마킹해 인도를 세계적인 제조허브로 바꿀려고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국수주의자라는 평판에도 불구하고 구자라트 주지사 때부터 중국을 자주 방문했고 “중국의 경제성장을 배우자”고 주장해왔다. 


지난 9일 발표된 인도 새 정부의 경제 청사진을 보면 이런 생각이 잘 나타나있다. 여기에는 전국적인 고속철 네트워크 건설, 세제개혁에서 교육개선과 화장실 설립에까지 이르는 야심찬 경제부흥책이 담겨져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식 경제성장 정책이 모디 총리에게 영감을 주고있다”면서 “인도의 새 정권이 일자리 창출, 가난 척결 등을 위해 중국식 경제부흥책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영유권 분쟁으로 일본, 베트남, 필리핀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압박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인도의 도움이 필요한 입장이다. 인도가 이런 문제에서 중국에 힘을 실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은 갓 출범한 모디 정권에게 ‘추파’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 기류로 접어들기 위해선 히말라야산맥 인근 지역에서의 영토 분쟁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또한 인도 정계 내부에서도 인도가 중국에 너무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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