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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지업계, 인쇄용지 비중 축소 안간힘
부가가치 높고 비수기 없는 산업용지ㆍ특수지 확대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한솔제지, 무림, 한국제지 등 주요 제지업체들이 사업구조 재편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재편 방향은 한마디로 인쇄용지 비중 축소, 산업용지 및 특수지 비중의 확대. 교과서나 잡지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아트지, 백상지 등의 인쇄용지 수요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데 따른 대비책이다. 게다가 인쇄용지는 매년 여름철 비수기에 국제 펄프가격 불안 등으로 매력을 잃고 있다.

반면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공산품 포장용 백판지 등 산업용지, 영수증용지인 감열지나 박엽지와 같은 특수지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무산되긴 했지만 최근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고급 백판지 전문업체인 한창제지 인수를 추진했던 것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변화의 출발은 한솔제지가 조금 빨랐다. 이 회사는 5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이미 충남 장항공장에 감열지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 인쇄용지와 병행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인쇄용지 비중을 55% 미만으로 낮췄다. 
<사진설명>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인쇄용지 롤을 옮기고 있다.

이어 덴마크의 감열지 유통업체인 샤데스(Schades) 사를 인수, 유럽시장으로도 진출했다. 확대된 감열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난 1, 2년 간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로 다변화해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각 분야별 유기적 보완관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SP로 계열사별 다른 지종을 생산해온 무림도 무림페이퍼를 산업용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대신 펄프ㆍ인쇄용지 일관공장인 무림P&P의 2호기 설비투자는 연기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달 330억을 들여 진주공장의 설비개조에 착수했으며,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인쇄용지 외에 라벨지, 디지털 인쇄용지, 잉크젯 전용지, 식품포장용지 등을 생산하게 된다.

무림 관계자는 “이번 설비투자를 통해 무림페이퍼는 산업용지, 무림P&P는 인쇄용지, 무림SP는 특수지로 제지 3사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게 됐다”고 말했다.

복사용지 국내 1위 한국제지도 특수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일제지의 중국 특수지 사업장인 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를 인수했다.

한국제지 측은 “복사지 ‘밀크’로 시장을 석권하는 등의 성과가 있어 인쇄용지 비중을 일부러 줄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특수지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5년 간 인쇄용지 수요추이를 보면 증감이 들쭉날쭉한 편이어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인쇄용지가 일부분은 IT기기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것은 거스르기 힘든 추세”라고 전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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