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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칠한’ 월드컵 대표단…숙소에 게임기ㆍ액상비누ㆍ경호원 요구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브라질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대표단이 속속 브라질로 입성하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하는 대표단으로서는 브라질이 타국인 만큼 신경쓰이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시차와 음식은 물론 현지 숙소에 요구사항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 대중지 ‘란세’는 월드컵 참가국 대표단 가운데 13개팀이 숙소에 주문한 물품 리스트를 공개했다. 대표단의 요구사항에서 각국의 국민성와 문화를 엿볼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르투갈. 선수들 각 방에 게임기를 완비하고 경호원 6명을 둘 것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스페인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한 전담 경호원이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는 샤워실 비누를 모두 고체가 아닌 액상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이슬람교도 선수를 위해 이슬람식으로 도축한 ‘할라’ 고기를 부탁하기도 했다. 

고급 휴양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독일 대표단 숙소.
스위스는 초고속인터넷과 스위스 자국 방송을 각 방에서 볼수 있도록 했고, 호주는 4명의 선수를 위해 대형 커피머신 2대와 매일 전세계 신문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요구했다.

하루 피로를 목욕으로 푸는 일본은 물에서 기포가 나오는 분류(噴流)식 욕조 ‘자쿠지’를 지정해 주문했다.

우루과이는 선수 전원의 방에 무음 에어컨과 훈련할 때 외부에서 볼 수 없는 보호용 장벽을 요구했다.

칠레는 스태프와 자국 언론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 2개와 선수들 각 방에 평면TV, 특수 침대를 놔달라고 했다.

먹을 것에 각별히 신경쓰는 나라도 있다. 에콰도르는 매일 바나나를 관계자 전원의 방에 넣어달라고 했고, 도착 당일에는 에콰도르 전통 방식의 바베큐를 주문했다.

콜롬비아는 현지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파울루 소재 21세 이하 청소년 선수 15명을 대표팀 훈련에 합류시켜 달라고 했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현지 프로 축구클럽과 연습을 요구했다.

이밖에 코스타리카는 대형 게임기와 오락ㆍ휴양시설을, 알제리는 이슬람 성전 ‘코란’을 선수와 스태프 전원의 방에 비치해 달라고 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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