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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러 병해충’ 등장한 필리핀, 코코넛나무 지키기 ‘비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코코넛 수출대국 필리핀이 ‘킬러 병해충’ 등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필리핀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에 이어 병해충까지 덮치면서 정부는 코코넛 작황 부진을 막기 위해 팔 걷고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필리핀이 킬러 병해충으로부터 코코넛 나무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문제의 병해충은 ‘아스피디오투스 디스트럭터’(Aspidiotus destructor)로 불리는 노란색의 해충이다.

아스피디오투스 디스트럭터의 모습 [자료=플로리아대]

코코넛 나무에 붙어 살면서 이파리 속 수분을 빨아먹는 한편 화학물질을 방출해 광합성을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디오투스 디스트럭터가 발생하면, 코코넛 나무의 치사율은 65%까지 치솟으며 코코넛 수확률은 평균 59%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4년 전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바탕가스 시에서 처음 발견된 아스피디오투스 디스트럭터는 최근 빠르게 확산해 작황 우려를 낳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이 문제를 방치했다간 연간 판매액 10억달러에 달하는 코코넛 산업의 수익이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코코넛 산업은 필리핀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또 코코넛 산업 종사자 대부분이 연간 소득이 341달러밖에 되지 않는 저소득층이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태풍 하이옌으로 사마르섬과 레이테 섬 등지에서 코코넛 나무 수백만그루가 유실된 상황에서 병해충의 습격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란 지적이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코코넛 나무의 병해충 방지를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프란시스 팡길리난 식량안보 및 농업 현대화 담당 대통령 보좌관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해충 피해 복구에 향후 6개월 간 17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루손과 바실란 등 코코넛을 재배하는 5개 주에서 병해충 발생으로 40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인도네시아 등과 협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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