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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대리점 ‘대형ㆍ기업화’ 가속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보험대리점들이 대형화ㆍ기업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대기업이 진출하는가 하면 노동단체도 이 시장에 가세했다. 영세 보험대리점은 합종연횡을 통한 대형화로 기존 보험사를 압박할 정도다.

보험사도 ‘맞불’을 놓고 있다. 자회사형 독립대리점을 설립하거나 기존 대리점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국내 대형법인대리점(GA)인 A+에셋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판매채널의 한 축인 대리점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업력을 배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라이프생명도 지난해 7월 대형보험대리점인 프라임에셋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45억을 유상증자했다.

보험대리점의 대형화는 또다른 방식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보험대리점인 리더스코인스는 한국외환은행을 비롯해 KDB산은캐피탈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으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았다.

금융회사들이 특정 보험회사의 상품 판매 비중을 제한한 ‘방카슈랑스 25%룰’로 더 이상 영업이 어려워지자 수익원 확보차원에서 보험대리점을 공략한 케이스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대리점들이 사업비 확보 차원에서 금융회사들에게 자금 투자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다”며 “금융회사들도 배당 등 수익확보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노동단체도 보험대리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손자회사로 ‘엠앤에스’를, 두산그룹은 ‘엔셰이퍼’라는 보험대리점을, 노동단체인 한국노총은 ‘인슈화인’이란 보험대리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채널은 당초 개인 대리점에서 출발했으나, 이 대리점 수십 곳이 뭉쳐 대형법인대리점(GA)으로 전환해 주요 판매채널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보험사별 보험료와 보장 등을 전문가들이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보험가입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년전부터 일부 개인 대리점들이 잇따른 합종연횡으로 덩치를 키우고, 늘어난 보험계약 물량을 무기로 보험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보험사들은 대응 차원으로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메리츠금융서비스와 동부화재의 동부금융서비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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