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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손’ 정유사들도 알뜰주유소 ‘노마진’ 경쟁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알뜰주유소의 유류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SK에너지, GS칼텍스등 ‘큰 손’ 정유사까지 뛰어들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 알뜰주유소 3차연도 공급자 선정에 지난해 공급자였던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외에 대형 2개사도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무리한 시장개입”이라면서 알뜰주유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던 대형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 입찰에 매달릴수 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불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석유정제업의 허가제에서 등록제 전환, 주유소 복수상표 표시 허용, 판매업과 수출입업 등록제 전환, 주유소업 외국인 직접투자 허용 등 정부가 석유산업 자유화ㆍ개방화 정책을 펴면서 정유 4사들의 기존 과점체제가 점차 붕괴되고 있다. 국내외 영업환경 악화로 정제마진이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의 불과 몇년 전까지 10% 안팎이던 영업이익률이 최근 1% 이하로 추락했다.

대형 정유사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는 만큼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시장점유율 높이기 위해서라도 알뜰 주유소 입찰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1년 12월 처음 도입된 알뜰 주유소는 현재 1038개로, 시장에서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알뜰주유소 등장 이후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이 2012년 1월 33.2%에서 올해 4월 현재 28.9%로 내려앉았고,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이 기간 25.0%에서 24.1%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4월부터 수도권 및 충청, 강원도 등 중부권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 중인 3위 업체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은 22.2%에서 23.1%로 상승했다. 영·호남권을 포괄하는 남부권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에쓰오일도 16.3%에서 18.7%로 점유율이 뛰었다.

이처럼 알뜰주유소가 시장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자 정유 4사들은 ‘노 마진’에 가까운 입찰가격으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올해는 주유소에 직접 기름을 납품하는 1부 시장에 이어 석유사가 기름을 사들인 뒤 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도 기존의 삼성토탈과 수입사외에 기존 정유사들에게도 개방돼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 기준인 생산량과 네트워크 등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결국 공급가격이 결정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누가 얼마나 노마진에 가까운 가격을 써내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알뜰주유소는 마진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공장을 계속 돌아가게 하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처로서 의미가 있다”며 “나중에 업황이 좋아졌을 때를 대비해 미리 판로를 확보해두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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