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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아베노믹스’ 일등공신은 中 요우커
1년새 140%↑…여행수지 44년만에 흑자
제조업도 활기 경제회생 징후 뚜렷



‘아베노믹스’발 엔저 훈풍을 타고 일본 관광업계가 44년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이 일본의 새로운 ‘잃어버린 20년’ 서막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을 뒤엎고 곳곳에서 아베노믹스발 경제 회생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외국인 관광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해외 관광객이 일본 회복을 진작시키고 있다”며 “싼 엔화가 기록적인 여행수지 흑자를 부채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일본의 여행수지는 44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정책인 ‘엔저’ 훈풍에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 늘어났기 때문이다. 4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3만1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00명 더 많이 일본 땅을 밟은 것으로,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중ㆍ일간 영토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급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 4월에는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만국박람회가 외국인의 발길을 재촉했다”며 “40년 전인 1970년에 비해 12배 증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4월 여행수지 흑자규모는 177억엔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정권 때인 2003년 1160억엔 적자였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여행수지 흑자에 힘입어 4월 일본의 경상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관광산업 고용창출로 이어졌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여행소비가 늘면서 창출되는 일자리는 40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자ㆍ전기(160만명), 수송용 기계(110만명)을 추월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한다”며 “이는 반도체와 가전을 능가하고 자동차 산업에 필적한 규모”라고 추켜세웠다.

제조업 분야도 일손 부족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10년 만에 부품업체에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 소비세 인상 이후 수요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주문이 쇄도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4월 1일 도요타 국내생산은 연초 예상치인 1만2000대를 뛰어 넘어 1만3400대에 육박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일손 부족에) 기간제 직원을 뽑거나 공장간 인력을 융통해 대응했지만, 다른 산업과의 채용 경쟁이 치열해져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의 선순환 구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GDP가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아베 총리의 친성장정책인 ‘아베노믹스’ 아래 일본 경제가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제한적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성장정책 등 ‘세가지 화살’로 대변되는 아베노믹스가 ‘엔화가치 하락→수출증가→임금상승 및 소비촉진→기업투자 확대’로 선순환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일본 정부는 9일 올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전기대비 1.6%, 연율로는 6.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율 잠정치 5.9%를 뛰어넘는 ‘깜짝 성장’이다. 1분기 설비투자와 주택투자도 각각 7.6%와 3.1% 늘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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