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손실구간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0.83%였다. 수익률은 매수가를 감안하지 않고 1월2일부터 지난 5일 현재까지 주가를 단순 계산한 결과다.
종목별로는 개인이 1704억원 가량 사들인 다음이 최근 카카오와의 합병 이슈에 따른 급등으로 상승률 8.35%를 기록했다.
작년 연말 상장해 신작 인기를 등에 업고 폭등한 선데이토즈에서는 140.55%의 뛰어난 수익률을 올렸다. 1002억원 가량 순매수한 위메이드는 4.86%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그러나 대부분 종목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개인이 400억원대를 순매수한 메디톡스, 성광벤드, KH바텍은 연초보다 주가가 각각 25.25%, 25.52%, 33.40% 하락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에서 빼어난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9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9.52%에 달했다. 기관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를 낸 종목은 GS홈쇼핑(-22.74%)과 골프존(-2.01%) 2개에 그쳤다. 지난 2월 6일 상장한 인터파크INT의 수익률(-14.74%)을 포함할 경우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5.09%였다.
기관은 1477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CJ E&M에서 31.2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블루콤에서는 125.30%를 올렸다. 이밖에 유진테크, 차바이오앤, 게임빌, 한글과컴퓨터 등에서도 20~3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8.61%였다. 이들 종목 중 마이너스를 낸 것은 에스엠(-14.43%) 단 하나였다. 순매수 상위 5위권에 들어간 원익IPS, 파라다이스, 내츄럴엔도텍은 모두 30~40%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올들어 외국인은 개미들의 시장인 코스닥에서 투자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9.87%에서 지난 5월 현재 10.69%로 0.82%포인트 높아졌다.
개미들의 초라한 성적표는 투자주체간 정보의 비대칭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보력에서 밀린 개인이 상대적으로 손실을 더 볼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자금력의 차이도 개인의 투자 성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개인들은 자금력이 부족해 빠른 기간에 수익을 낼만한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단타성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금력의 차이는 구조적인 해결이 불가능하지만 정보 접근성의 차이는 줄여나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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