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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2014]루니 · 수아레스 · 발로텔리…D조에 헤쳐 모인 악동 스타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수퍼스타 중에는 악동 피가 흐르는 이들도 있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내로라 하는 각국 악동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사랑받지만, 주체 못할 혈기와 성급함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특히 웨인 루니의 잉글랜드, 루이스 수아레스의 우루과이, 마리오 발로텔리의 이탈리아는 모두 D조에 속해 있어 조별리그에서 악동간 대결도 볼 만 하게 됐다.

▶루니, 4년전 성추문 재점화로 또 망신살=잉글랜드의 대표적 악동 웨인 루니(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또 다시 낯뜨거운 구설수에 올랐다. 그와 성추문에 휩싸였던 전직 콜걸 헬렌 우드가 최근 영국 리얼리티쇼 ‘빅브라더’에 출연해 루니의 성생활을 낱낱이 들춰낼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루니는 2010년 여름 우드와 또 다른 콜걸 제니 톰슨과 동시 동침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위기를 겪었다. 이 일로 아내 콜린 루니(28)와는 이혼 직전까지 갔으나 간신히 수습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루니의 월드컵 무대 득점은 이름이 무색하게도 0점이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를 통해 모두 8번 출장했지만 골과 연이 닿지 않았다. 독일 대회 때는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허벅지를 밟아 퇴장을 당했고, 이 때 심판에게 루니의 반칙 사실을 ‘고자질’한 맨유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는 분을 참지 못하며 폭언을 날렸다. 이로 인해 수적 열세에 빠진 잉글랜드는 패했다. 남아공 대회 때는 발목 부상이 있었던 데다 설상가상 지저분한 성추문까지 그를 괴롭히고 말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그가 감정과 사생활을 잘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낳았다. 대표팀 엔트리를 정할 즈음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유의 대선배인 폴 스콜스 코치가 “보통 축구선수들의 전성기는 28세에서 29세지만, 루니의 전성기는 더 빨리 지나갔다”고 주장하며 그를 평가절하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루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내려고 한다. 그는 “현재 최고의 컨디션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에는 변명할 것도 없다. 이번에도 못하면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실력도 얌체짓도 ‘일류’ 수아레스 이번엔?=우루과이의 간판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27ㆍ리버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3경기 31골로 득점왕에 오른 뛰어난 실력자이면서 얌체짓도 상상 이상이다. 몰상식한 짓을 저지른 뒤 짓는 해맑은 웃음은 상대를 더 황당하고 약오르게 만든다. 남아공 대회 8강전에선 결정적 실점 위기를 손으로 막는 반칙을 서슴지 않았고, 상대 팀이 이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펄쩍 뛰며 기뻐했다.


수아레스는 수아레스는 월드컵 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 11월에는 상대선수의 목덜미를 깨물어 7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아 ‘핵이빨’ 별명을 추가했다. 2011년 10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흑인 선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리버풀로 이적한 2013년 4월에는 상대 수비수의 팔을 깨물어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그는 페널티킥이나 프리킥을 얻어내기 위해 골 에이리어에서 고의로 자빠지는 ‘다이버’로도 악명이 높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어두운 과거’를 씻고 악동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에지난 시즌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내가 경기장 안에서 여러 추태를 부린 게 사실이지만 경기장 밖에서 나는 부끄럼을 아주 많이 타는 사람일 뿐”이라며 “운동장 안에서 태도를 고치고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왼쪽 무릎 연골판 파열 부상을 당해 지난 달 23일 수술을 받았다. 이달 7일이 돼서야 팀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통상 연골판 수술은 회복까지 한달 가량이 걸리지만, 강한 집념으로 출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발로텔리, ‘신 악동’ 월드컵 첫 등장=마리오 발로텔리(24ㆍAC밀란)는 선배 악동들 이상의 기행과 자유로언 언행으로 이번 대회의 화제 중심에 설 전망이다. 2010년 인터밀란 시절 이탈리아 TV 토크쇼에 라이벌팀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출연해 조세 무리뉴 감독을 맹비난하는가 하면, 여자 교도소가 궁금해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담벼락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화장실에서 폭죽을 갖고 놀다가 불을 질렀고, 다음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은 뒤 ‘왜 늘 나만 갖고 그래’(Why always me?)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런 악동 짓에 ‘원조 악동’ 격인 디에고 마라도나 전 아르헨티나 감독이 ‘아주 마음에 든다’며 남다른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해 말 “발로텔리가 맨체스터시티에서 뛰던 시절, 그는 내게 자신이 쿠바산 시가를 피고 있는 사진을 문자로 보내왔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실컷 웃었다”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사는 방식이 있다. 발로텔리는 (어떤 행동을 하든) 자유롭게 내버려둬야 한다. 코치들은 피치 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그를 두둔했다.


거침없이 상대를 쏘아붙이는 입담과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발로텔리지만, 그는 어렸을 적부터 인종차별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가나 이민자 부모를 둔 그는 이탈리아 가정에 입양돼 자라면서 이탈리아 대표가 되기까지 인종차별적 발언을 숱하게 겪었다. 최근 훈련 캠프에서도 이를 겪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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