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급격한 변화로 아이들만 피해볼라”…“고교평준화 등 창의적 교육 환영”
학부모들‘ 걱정 반, 기대 반’
6ㆍ4 지방선거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13명의 진보교육감이 배출되면서 진보교육감 시대가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006년 법 개정으로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지 8년 만에 진보교육감이 과반수를 차지한 것. 하지만 학부모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당장 입시를 앞둔 고교생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칫 급격한 교육 개혁이 자녀들의 진로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17개 시ㆍ도 중 13개 지역의 교육을 진보 교육감이 담당하게 되면서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등은 날개를 달게됐지만 자사고와 특목고 등 보수적 교육정책들은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과 교육계는 현행 교육체계가 지나치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의 시선도 던지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5일 선거 직후 성명을 통해 “교육감 주민직선제 선출 제도의 성적이 참담하다”며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학사모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배치되는 지방교육정책,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교원단체, 이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갈등은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학사모 측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갈라진 교육감 선거는 정치계보다 더 심하게 대립과 갈등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 종착역은 학교 현장”이라며 “학생을 대상으로 보수, 진보의 절름발이식 편식교육이 되지 않도록 교육의 중립을 지키고 좌편향 이념교육으로부터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의 장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자립형사립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민선(47ㆍ여) 씨는 “대입을 얼마 안 남겨놓은 시점에서 자사고에 부당한 대입 정책이 나올까 염려스럽다”며 “자사고도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급격한 변화로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명박정부 이후 5년째를 맞고 있는 자사고는 진보교육감 시대에 폐지 또는 축소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아직은 낯선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서도 걱정의 눈길이 쏟아진다. 학부모 안모(45ㆍ여) 씨는 “수능 위주 대입 정책은 그대로인데 학교 교육만 바뀌면 오히려 아이들이 적응하기 더 힘들어질 수있다”며 “기본적인 지식 함양 교육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보 교육감 시대의 개막을 환영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온라인 입시정보사이트의 학부모 가입자들은 “자사고, 특목고로 인해 일반고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로 분류될 정도로 학교 서열화가 심화됐다”며 “혁신학교 확대를 통해 아이들이 10대때부터 창의적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함께하는교육시민논평은 “이번 선거 결과는 혁신학교 확대와 자사고 폐지, 무상 급식 등 교육복지 확대, 고교 평준화 등 평등교육 실현 등을 내걸은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고, 실력 향상이나 행복 교육으로 포장한 보수 교육 정책을 외면한 것”이라며 “당선된 교육감들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 진보 교육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부 역시 교육 개혁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