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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면의 굴욕…‘모디슈머’ 힘에 비빔면, 면 시장 평정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비빔면이 올해 처음으로 여름철 면 시장을 평정했다. 그간 여름철 면 시장에서 절대적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냉면이 비빔면에 왕좌 자리를 내준 것. 이는 ‘나만의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인스턴트 면’에 대한 기호가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가 인스턴트면, 냉장면, 냉동면 등 면 전체 상품 중 차갑게 먹는 면(麵)의 최근 5년간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처음으로 비빔면이 냉면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차갑게 먹는 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냉면은 올 들어선 매출 비중이 25.7%에 그쳤다. 불과 3년 사이에 매출 비중이 절반 가량 줄어든 것. 반면, 비비몀은 2009년 28.6%에 불과하던 매출 비중이 지난해 38.4%까지 오른데 이어, 올 들어선 52.3%을 기록해 처음으로 여름철 차갑게 먹는 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간 ‘인스턴트 면’의 한 종류에 불과하던 ‘비빔면’의 전성시대가 열린 셈이다. ‘인스턴트 면’을 비롯해 육수나 양념을 포함해 냉장 상태로 판매되는 ‘냉장면’, 면만 따로 조리할 수 있는 ‘건면’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이 출시된 ‘냉면’을 ‘비빔면’이 제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비빔면이 여름철 면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것은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레시피를 흉내내는 것에서 나아가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모디슈머들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른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이제는 단순히 차가운 것을 넘어 입맛까지 돋울 수 있는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올 들어 비빔면과 냉면의 순위가 바뀐 것과 함께 기존에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메밀 국수도 쫄면에게 자리를 내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차가운 육수에 담가 먹는 메밀 국수보다 새콤 달콤한 자극적인 맛의 쫄면이 더욱 인기를 끈 셈이다.


박진호 롯데마트 인스턴트 MD(상품기획자)는 “올해 차갑게 먹는 면 중 비빔면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냉면(冷麵) 1위가 냉면이 아닌 흥미로운 결과”라며, “제조업체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는 만큼 비빔면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차갑게 먹는 면’ 행사를 진행해 ‘농심 둥지 냉면 4입(물/비빔냉면)’을 20% 가량 할인된 3980원에, ‘농심 메밀소바맛면 4입’을 20% 가량 할인된 2750원에 선보이며, ‘팔도 비빔면 5입(3600원)’을 구매하면 1입을 추가 증정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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