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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 60주년, 비누회사에서 매출 5조 그룹으로 성장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애경그룹이 9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애경그룹은 고(故) 채몽인 선대사장(장영신 회장의 남편)이 1954년 설립한 무역회사 대륭산업이 전신이지만 비누제조업으로 출발했던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의 설립일인 같은해 6월 9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1950년대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현재 생활ㆍ항공, 화학, 유통ㆍ부동산개발 등 3개 부문 20개 계열사를 가진 대한민국 대표 장수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5조3000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는 5조9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1956년 1월 애경이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순수 기술로 만든 화장비누 ‘미향’은 출시 한 달에 단일제품 기준으로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1950년대 애경유지공업의 세탁비누와 화장비누가 국내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해 공장을 밤낮으로 가동했고, 인천과 서울을 왕래하는 화물차량 대부분이 애경의 제품을 싣고 달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장영신 애경 회장(78ㆍ사진)은 1970년 채몽인 사장이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인 1972년 애경유지공업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이후 애경유지공업의 지표를 화학분야로 재정립해 대전공장을 준공하고 애경화학을 설립하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생활용품 사업기반을 다지며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한 애경은 1993년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 구로본점)을 애경유지 영등포공장 부지에 개관하며 유통업에 진출한다. AK플라자는 수원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을 차례로 오픈해 현재 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항공사업 진출은 성공적 도전으로 평가받는다. 2006년 당시 항공사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반신반의했지만, 현재 제주항공은 국내 LCC(저비용항공) 1위이자 국내 항공업계 빅3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호텔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수원애경역사 증축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12월 그랜드오픈 할 예정이다.

특히 애경은 60주년을 맞았지만 그룹차원의 공식적인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요즘 환갑이 두번째 청춘이 시작되는 나이로 재해석되는 것처럼, 애경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성장을 위한 새역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애경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지켜온 ‘사랑(愛)과 존경(敬)’이라는 가치에 보다 합리적인 경영과 적극적인 투자를 더해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승리하는 ‘100년 애경’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전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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