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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 “재무구조 개선 위해 사옥 매각 추진”
- 산업은행-동국제강, 이번 주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전망

-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 “사옥 매각 포함해 다양한 방안 고민 중”

- 4년 전 완공한 사옥 ‘페럼타워’…투자액만 약 1400억원

- 수익성 개선 위해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ㆍ영업 주력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앞두고 있는 동국제강이 유상증자에 이어 본사 사옥 ‘페럼타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하면서 동국제강은 사옥 매각을 본격 검토 해왔다. 건립 당시 1400억원 규모의 투자비가 투입된 페럼타워가 매각되면 투자액 이상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측은 이번주 내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남윤영<사진> 동국제강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 안으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9일 "금주 내 약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남 사장은 자구계획안과 관련 “사옥 매각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계획을 작성 중”이라며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회사가 정 안되면 매각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은 주채무계열 선정기준 변경에 따라 지난 4월 42개 대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이중 동국제강을 포함해 부실우려가 있는 14개 대기업집단을 올 해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4월 한달 간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았으며 당초 지난달 말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다소 지연됐다.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동국제강 본사 사옥 ‘페럼타워’ 전경.

동국제강은 재무 개선을 위해 지난 달 약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유상증자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했다. 본사 사옥 ‘페럼타워’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다. 페럼타워는 지하 6층, 지상 28층의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서울 을지로 일대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다.

동국제강에게 사옥 매각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동국제강은 1974년부터 2007년까지 청계초등학교 교사를 리모델링한 사옥을 사용하다 33년 만에 신사옥 건립을 결정, 약 1400억원을 투입해 2010년 지금의 페럼타워를 완공했다. 사옥 이름은 물론 건물 내외관에 철강 명가의 정신을 담았고,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이 생산하는 고급강판이 외벽은 물론 내부벽체,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사용되는 등 사옥 자체가 동국제강 제품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사용해온 기존 사옥을 접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사옥이라 회사와 임직원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건물”이라며 “매각하더라도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후판 매출 급감으로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강종 개발 및 영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남 사장은 “글로벌 오일메이저 및 조선업체에 해양플랜트용 후판을 공급하는 등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강종 분야에서는 우리가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브라질에 건설 중인 일관제철소가 2015년완공되면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를 직접 제조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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