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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아웃신드롬’의 처방, ‘자기 연민’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잠을 자꾸 설친다.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 짜증이 늘었고 때로는 욱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침에 일어나 그날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피곤해진다. 주말이면 집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즐거웠던 일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리고 싶다.’

’소진증후군’이라고도 번역되는 ‘번아웃신드롬’의 몇가지 증상들이다. 이중에서 당신은 몇 개나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을까?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뇌가 피로에 빠진 소진증후군을 소개하고 그것을 극복할 처방을 제시한 ‘윤대현의 마음성공’(민음사)이 최근 출간됐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위즈덤(Wisdom) 2.0 컨퍼런스’, 구글의 내면 검색(SIY) 프로그램 등 이른바 ‘마음챙김’(mindfulness)과 명상, 연민과 수용의 지혜를 삶과 비즈니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윤대현의 마음성공’은 최신 정신의학 이론인 연민집중치료, 수용전념치료에 근거해 싱존과 성취, 경쟁 위주의 삶을 가치와 성숙, 연민의 프레임으로 보완하고 삶의 의미와 가치에 기반을 둔 ‘마음이 행복한 성공’을 추구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소진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단서를 ‘로세토 역설’에서 찾는다. 로세토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유독 낮아 미국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로세토 사람들의 생활습관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놀랍게도 비만과 흡연자 비율이 평균 이상이었던 것이다. 이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준 것은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공감에 기반을 둔 화목한 분위기였다.

윤대현 교수는 소진증후군에 대한 예방책으로 ‘자기 연민’을 제안한다. 이는 ‘나는 근사한 사람’이라는 마음을 감성의 뇌에 내재화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부부, 친구, 자녀, ‘처월드’, ‘시월드’ 등 가장 친숙한 관계로부터 젊음을 유지하고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에 이르기까지 개인들이 겪는 불안과 피로의 원인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처방으로 자기 연민을 내재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몇 가지의 조언을 전한다. ‘딱 30퍼센트만 날라리로 살기’ ‘감정의 목표를 낮추기’ ‘마음의 우울을 인정하기’ ‘뇌의 휴식으로서의 바캉스’ 등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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