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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Friday Night Fever…역시 홍대입구
토요일 지하철 새벽 첫차 이용객 통해 본 ‘불금’지역
홍대·건대입구 등 젊은층 몰리는 대학가 주변 단연 북적
강남·이태원 등 전통적 유흥가도 이용객 평일 대비 2~3배 이상


[특별취재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가무(歌舞), 경쾌하게 부딪히는 술잔, 끊임없이 이어지는 친구들과의 대화. ‘청춘’이라면 으레 있을법한 금요일 밤의 일과다. 등교나 출근의 부담을 덜어낸 ‘금요일밤의 열기’가 혹여 비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하철 첫차는 당신의 금요일밤을 알고 있다. 홍대입구역이라면 사람들이 들어찬 토요일 새벽 첫차를 만날 수도 있다. 밤을 지새운 이들의 술내 가득한 귀향 열차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를 통해 분석한 요일ㆍ시간대별 승ㆍ하차 인원을 살펴보면 ‘불금 지역’ 구분이 뚜렷해진다. 가장 눈에 띄는 지하철역은 홍대입구. 홍대입구는 평일의 경우 첫차 시간대인 새벽 5~6시 사이 승차 인원이 878명이었지만, 토요일에는 첫차 승차인원이 2482명으로 3배 늘었다.

건대입구도 첫차 승차인원이 평일 696명에서 토요일 1037명으로 급증했다. 강남 역시 평일 첫차 승차인원(426명)보다 토요일 첫차 승차 인원(973명)이 두 배 가량 많았다. 평일보다 토요일 첫차 승차인원이 월등히 많다는 점은 전날인 금요일을 뜨겁게 불태우고, 토요일 첫차에 지친 몸을 싣고 귀가하는 이들의 영향이라 분석할 수 있다. ‘불금 지역’이 대부분 젊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유흥가(?) 인근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5~8호선 중에선 이태원역이 단연 눈에 띈다. 토요일 첫차 시간대(새벽 5~6시)에서 5~8호선 157개역의 평균 승차인원수는 161.9명이지만 이태원역은 557명으로 3배 이상 많다. 이태원은 최근 직장인들의 ‘불금’ 무대로 각광받는 유흥지역. 토요일 첫차 승차인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서울대입구나 신림, 구로디지털단지, 대림, 신도림 등도 첫차 이용객이 많은 지역. 그런데 이들 지역은 토요일보다 평일에 첫차를 이용하는 승차인원이 더 많았다. 서울대입구는 평일 첫차를 이용하는 이들이 1411명이었는데, 토요일은 1086명으로 줄었다. 신림역도 평일에는 1752명이 첫차를 이용했지만, 토요일에는 1596명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지하철역들은 전체 시간대 승차 인원의 합을 봐도 평일이 토요일보다 많았다. 이 지역에서는 금요일 밤이나 주말 일과를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일하거나 공부라느라 평일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평일 첫차 이용객 비중이 높다는 점으로 미뤄봐서 ‘아침형 인간’이 많다고도 볼 수 있다.


서울메트로에서 지난달 승차인원을 요일 구분 없이 시간대별로만 분석한 자료를 보면, 첫차 이용객이 홍대입구나 서울대입구, 신림 등의 지역에 큰 차이가 없다. 전체 첫차 승차인원은 비슷한 수준인데 유독 서울대입구나 신림 등의 지역은 평일에 첫차 이용객이 많고, 홍대입구 등의 지역에서는 토요일 첫차 이용객이 몰리는 형태다. 그만큼 홍대입구 등 젊음의 거리에서 잠들지 않는 금요일 밤을 즐기려는 수요가 두드러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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