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천 첫 진보 시 교육감 이청연 당선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6ㆍ4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은 진보 이청연<사진> 후보다.

이 후보는 인하대ㆍ인천대 총장 출신의 보수 이본수ㆍ안경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인천 첫 진보 교육감인 이 당선인은 인천 교육계에 대대적인 변혁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인천은 보수 성향의 나근형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하면서 지난 12년간 장기 집권해왔다.

그러나 나근형 교육감이 비리 혐의로 기소되고 교육의 중심이 뿌리째 흔들리면서 시민의 피로도와 불신은 극에 달했다.

지난 선거 때 나 교육감에게 패한 진보 성향인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교육감에 당선된 것이다.

이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부터 “시민이 인천 교육의 변화를 명령했다. 앞으로 시교육청과 인천 교육은 달라질 것”이라며 대변혁을 예고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경쟁에서 살아남기만 강요하는 교육 현실에서는 아이들의 인성이 자랄 수 없다”며 “학교 현장의 변화와 자원봉사의 경험이 만난다면 학교 폭력, 인성 회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가지를 접목해 인천 교육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혁신학교, 무상 교육 확대 등 진보 교육감 정책을 강조했다.


보수 교육감이 장기 집권해 온 인천에는 혁신학교가 한 곳도 없다.

혁신학교는 획일적인 공교육의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는 형태의 학교다. 이 당선인은 4년간 인천형 혁신학교 40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감축한다고 공약했다.

또 이 당선인은 현행 초등학교까지 적용되는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중학교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등학교 무상 교육도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전시성 행사를 줄이면 예산이 700억원 가량 절감돼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줄 세우기 교육 대신 평등 교육을 펼치겠다며 ‘일반고 전성시대’를 천명하기도 했다.

일반고는 살리되, 특목고ㆍ자사고는 전면 재평가하고 고교 배정방식을 개선해 평준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당선인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을 만난 것이 인생을 바꾼 첫 번째 전환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전교조 설립을 주도했다가 해고당하고 학교 담을 넘어 교실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며 교육위원에 도전했던 ‘좌충우돌’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당선인은 충남 예산의 농가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초ㆍ중ㆍ고교는 모두 충남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1987년 전교조 설립을 주도하다 해고된 뒤 지난 1994년 복직될 때까지 거리의 교사로 살았다.

지난 2001년에는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았고, 2006년 교육위원에 당선돼 교단을 떠나기 전까지 전교조는 늘 그의 활동의 뿌리였다.

교육위원 활동 중 가장 뜻깊었던 일은 한센병 환자 자녀에 대한 ‘미감아’(未感兒ㆍ한센병 환자의 자녀로 아직 한센병에 걸리지 않은 어린이) 낙인을 없앤 것이다.

조사 결과, 한센병 환자 자녀의 발병 소지가 희박한 것으로 나오자 그는 집요한 문제 제기로 한센병 환자 자녀 학급 분리제도를 없앴다.

그의 인생에서 두 번째 터닝포인트는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회장으로 일하던 지난 3년이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 0.3%의 근소한 차이로 나근형 현 교육감에게 패배한 직후 이 당선인은 자원봉사의 길을 걸었다.

지난 25년간의 교직 활동이 ‘교육 현장’을 경험하게 했다면, 자원봉사센터 활동은 그에게 ‘삶의 현장’을 맛보게 했다.

gilber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