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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인증서 만능주의, 생체인식 기술로 대체될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지문이나 홍채 등 신체 일부를 활용한 생체인식 기술이 공인인증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인인증을 신체부위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국내 금융산업의 공인인증서 만능주의가 생체인식 기술로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금융산업에서 생체인식 기술의 활용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생체인식 기술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이란 지문, 홍채, 망막, 정맥, 손금, 얼굴 등 신체 일부의 특성을 판별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목소리, 필체, 체형, 걸음걸이까지도 인증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보고서는 생체인식 기술 관련 세계 시장은 오는 2016년까지 96억달러로 확대되며, 한국은 2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부문에서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본인인증과 지불결제다. 본인인증은 전자상거래나 현금인출기(ATM) 사용, 지점에서 본인 확인 등 다양한 금융거래에서 본인임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거래 등 공인인증서가 맡아왔던 본인인증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실제 일부 은행에서는 생체인식 기술을 본인 인증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손바닥 정맥으로 인증하는 ATM 기기가 전국적으로 8만여개 설치됐고, 호주 ANZ은행은 모바일뱅킹 앱(App)에서 1000달러 이상 송금하면 목소리 인증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은행에서 계좌 개설 시 지문 인증을 하도록 하고, 공인인증서에 대한 추가적 보완 수단으로 지문인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불결제의 경우 신용카드나 화폐 등 기존의 결제 수단 대신 생체인식을 통해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는 단말기 교체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범죄의 가능성을 키워 상용화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훈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과도한 심리적 불안감으로 아직 관련 기술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조항이 폐지되는 상황에서 생체인식 기술 등 본인인증에 대한 다양한 수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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