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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토막’ 난 수주…그리스서 ‘출구’ 찾는 조선 빅3
세계최대 상선박람회서 해법찾기…현장 챙기고 선주와 스킨십 강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그리스 아테네에 총집결했다. 세계 최대 규모 상선박람회 ‘포시도니아(Posidonia)’에서 ‘수주 가뭄’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3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박람회에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 SPP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 8곳이 참가했다.
빅3는 CEO들이 현장에 직접 나선다.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박람회 현장을 챙기고 해외 선주사와의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오른쪽 부터)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격년으로 개최되는 포시도니아 박람회는 올 해 21개국, 총 1900개 업체가 
참가했다. 예상 방문객만 2만여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상선박람회다. 국내 조선사들은 1992년부터 매 회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현대중공업은 17만4000㎥급 멤브레인형 LNG선 모델을 전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아이스클래스급 쇄빙 LNG선을 선보였다. 두 회사가 최근 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삼성중공업은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모델을 전시했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지난 해 각각 1만8000TEU,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데 반해 이렇다 할 수주 실적을 거두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이 올 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외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LPG선, 한진중공업은 유조선 모델을 전시한다.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은 개별 마케팅에 나선다.

대부분의 조선사가 매 회 박람회에 참석해왔지만 올 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해 상승세를 보이던 수주량이 올 해 들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서다. 지난 해 4월 전세계 발주량은 435만6039CGT(재화중량환산톤수)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226만1910CGT로 약 48% 줄었다. 지난 해 경쟁적으로 발주를 늘리던 글로벌 선사들이 올 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원인 중 하나다.

국내 조선사 간에도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 각 회사가 내놓은 주력 제품만 봐도 알 수 있다. 과거 조선업 호황기에는 다양한 선종이 많이 발주되다보니 국내 업체끼리 조율을 통해 제품군이 겹치지 않도록 했지만 올 해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동시에 LNG선을,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은 LPG선을 선보였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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