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1.7% 올라 1년 7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7% 올랐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0월 2.1% 오른 이후 상승률이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5~3.5% 에는 여전히 못미친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달보다 0.3%, 지난해 같은달 대비 2.2%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근원물가 기준이 되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1.8% 상승했다.

체감물가 설명을 위해 구입빈도 및 지출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달과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1.4% 증가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0% 떨어졌다. 양파(-57.6%), 배추(-53.4%), 파(-46.1%)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22.1%)와 국산 쇠고기(6.6%) 등 축산물 가격은 올랐다.

도시가스(6.5%)와 전기료(2.7%), 지역난방비(5.0%)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5월 음식 및 숙박 물가는 전년대비 1.3% 올라 4월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세월호 참사가 물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물가가 낮은데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근래 들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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