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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왜 문제인가”…서울시교육감후보 ’아빠 논란‘ 속 보는 父의 역할론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혹시 다음과 같은 사실, 아빠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의 연구결과에 대해 알고 있는가?

건강한 아빠는 산모의 우울증을 줄여줄 수 있다. 우울한 아빠는 유아기에 있는 자식의 과잉 행동(excessive crying)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또 아빠도 출산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

딸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면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첫 성관계의 나이를 늦출 수 있으며 10대 임신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애리조나 대학의 브루스 J. 엘리스 교수에 따르면 아빠의 ‘페로몬’(동물 개체 사이에서 신호 전달을 위하여 이용되는 극소량의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가 딸의 성적 발육 정도와 관련이 있다. 즉 아빠의 페로몬에 자주 노출될수록 딸의 성적 발육이 지연돼 비정상적인 조숙증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아빠는 자녀들의 언어 발달에도 엄마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엄마들은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그들의 어휘 수준에 맞춰 언어를 구사하는 반면, 아빠들은 엄마들보다 아이들의 생활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낯설고 새로운 단어들을 사용한다. 아빠가 쓰는 새로운 어휘가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자극이 된다는 말이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1일자 북 섹션에서 크게 다룬 ‘아빠, 왜 문제인가’(Do Fathers Matter?)라는 책의 서평 ‘관계자? 양육자? 바로당신의 아버지!’(Relevant? Nurturing? Well, So’s Your Old Man)에서 소개한 내용의 일부이다. 국내 미출간서로 책의 원제는 ‘아빠, 왜 문제인가’ 또는 ‘아빠가 중요한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부제는 ‘우리가 간과해왔던 아빠의 역할에 관해 과학이 말하는것’(What Science Is Telling Us about the Parent We‘ve Overlooked)이다. 오는 15일 미국의 아버지날(매년 6월 세번째 일요일)을 맞아 새로 나온 저서로 아버지의 역할에 관한 기존의 연구성과와 최근의 이론을 담았으며, 지은이는 과학 저널리스트인 폴 래번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자 폴 래번은 “한 세대 전인 197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이 유아기와 관련한 아빠의 역할이 거의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봤다”고 진단했다. 영아기든 유아기든 20세기를 지배한 육아 이론에서는 아빠가 단지 ‘배경’에 머물렀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 예가 프로이트 심리학이나 존 보울비의 ‘모성 애착 이론’이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 이론의 흐름은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을 점점 더 강조하는 경향에 있다. 유전적이든 후천적이든 생물학적이든 심리학적이든 모든 방면에서 아빠의 행동과 사고는 2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폴 래번이 파악한 최근 연구들이 보여주는 결론들이다.

아이는 편모나 ‘두 명의 어머니’ 슬하에서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그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명확하다는 뉴욕타임스 서평의 결론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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