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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연구진, 노인성질환 유발물질 억제방법 찾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노인성 질환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섬유화’를 억제하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은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팀이 포항공대 화학과ㆍ첨단재료 과학부 김준곤 교수팀과 함께 이같은 연구성과를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아밀로이드 섬유화는 몸 속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단백질이 특정 생리작용을 통해 커다란 덩어리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덩어리는 체내의 정상 세포들을 망가뜨려서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든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이형당뇨병, 해면양뇌증(광우병) 등이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질병이다.

연구진은 단백질의 특정 부분에 결합하는 쿠커비투릴 기반의 초분자화학을 이용해 단백질 사이의 비정상적인 상호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권위 학술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사 온라인에 지난달 18일 게재됐고, 연구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성 단백질에 있는 페닐알라닌 잔기와 쿠커비투릴 동족체 중의 하나인 쿠커비투릴이 서로 결합해 안정적인 복합체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페닐알라닌 잔기가 단백질들끼리 뭉쳐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쿠커비투릴과 단백질이 결합해 복합체 형성시 쿠커비투릴의 거대한 크기가 단백질의 자가조립에 필요한 구조적 배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단백질끼리 상호작용하며 뭉쳐지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단백질과 억제물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아밀로이드 섬유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준곤 교수는 “인간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각종 퇴행성 질환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왔으나 관련 연구 및 치료제 개발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향후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섬유화와 관련된 퇴행성 질환의 화학적 작용과정을 이해하고, 치료제 개발의 초석을 다지는 연구로써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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