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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들 수 있는 클래식 공연장 화제…토스터 김승주의 실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클래식 공연장을 찾기는 쉽지 않다. 공연 중간 아이들이 떠들거나, 아이들에게 곡에 대해 설명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주변 관객들의 따가운 시선이 날아들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딱딱한 공연장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클래식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되기 십상이다.

공연기획사 토스터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웃고 박수치며 볼 수 있는 클래식 공연 ‘플라잉심포니:키즈 콘서트’를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과 2013년 5월 공연은 매진을 기록했고, 지난달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도 객석 점유율이 95%에 달했다.

김승주 토스터 대표(38ㆍ사진)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제지하고 ‘쉿, 조용히 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웃고 떠들면서 같이 즐기는 공연”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느낀 점을 이야기나눌 수 있어 엄마들이 아이들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터의 키즈콘서트는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등 클래식 곡에 맞춰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틀어주고 무대 위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들려준다. 사자, 당나귀, 기린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본격적인 연주 전에는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를 소개해 교육적인 효과도 높다.


김 대표는 “한국의 클래식 공연이 너무 경직돼 있고 닫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이 클래식에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키즈 콘서트라고 해서 이름없는 오케스트라를 데려다 쓰지 않았다. 지난 5월 공연은 예술의전당 상주예술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오는 7월 27일과 12월 13~14일 고양아람누리, 11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은 안양문화예술재단 상주예술단체인 디토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11월 공연은 할로윈데이, 12월 공연은 크리스마스 등 계절에 맞게 꾸밀 계획이다. 일회성 공연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공연에 활용된 애니메이션을 IPTV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공연을 주최하는 사람들끼리 만족하고 끝내는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맛있게 구워 관객들에게 내놓자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토스터’라고 지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콘텐츠를 토스터기에서 꺼낸 것처럼 바삭바삭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독일 등에서 미디어아티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했던 그는 “앞으로 참신한 기획으로 공연 뿐만아니라 전시, 페스티벌 개최 등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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