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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전지탐방-의정부시>“빚이 500억인데 연간 800만 관광객 유치?” VS “셋째 아이 대학입학금 전형적 포퓰리즘”
[헤럴드경제= 이수민 기자] 시장이 시의 모든 행정을 총괄한다면 시의원은 시민을 대신해 시장을 감독ㆍ견제한다. 가뜩이나 불편한 이 둘의 관계는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 더욱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의정부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소속 현 의정부시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현 의정부시장 간 대결이란 점에서 그 어떤 기초단체장 선거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한 후보는 자신이 견제했던 자리를 꿰차려 하고, 다른 후보는 이를 뿌리치고 재선을 노리고 있어 상대방 공약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의 강세창 후보는 의정부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의정부에서 졸업한 전혁적인 ‘의정부맨’이다. 강 후보는 “우리나라 선거는 감성”이라며 “내가 갖고 있는 동문 네트워크로 맞서면 상대의 현역프리미엄을 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예ㆍ결산과 도시건설 분야에서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잔뼈가 굵은 것도 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강 후보가 감성에 호소한다면 새정치연합 안병용 후보는 이성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후보는 “21년 동안 의정부를 비롯해 경기 북부 지역 정책을 연구해왔다”며 “지난 4년간 의정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이론과 실제를 모두 갖춘 경험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의정부에 있는 신한대학교(옛 신흥대학교)에서 행정학과 교수로 21년간 재직했었다.

색깔이 분명히 갈리는 두 후보는 판세에 대해 모두 자신이 경합우세라고 판단했다. 강 후보는 “50대 이상은 우리가 압도적이고, 20~40대는 안 후보 쪽이 많이 나온다”며 “초박빙 구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상대 후보도 경쟁력이 있지만, 우리가 약간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 후보의 득표율은 44.5%로 경기도 전체 시ㆍ군ㆍ구 31개 선거에서 하위 7위권을 기록했다. 의정부는 특정 정당, 후보로 쏠림이 덜하다는 방증이다.

경합 구도에서 두 후보의 신경전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강 후보는 “의정부는 재정자립도가 25위이고, 빚이 564억원”이라며 연간 관광객 800만명 유치, 3만개 일자리 창출, 5조원 경제효과(8ㆍ3ㆍ5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운 안 후보를 비판했다. 강 후보는 “한 달에 관광객이 70만명씩 와야 하는데 불가능한 공약”이라며 “의정부ㆍ양주ㆍ동두천 등을 통합해 면적과 인구를 늘려야 성장 동력이 가동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내 재임시절 도에서 20위이던 청렴도를 전국 1등으로 끌어올렸다”며 맞받아쳤다. 또 강 후보가 내세운 셋째 자녀 대학입학금 전액 지원에 대해 “시에서 사적 영역에 지원하는 것은 가용 재원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며 “의정부에서 태어나고 계속 자라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다른 곳에 이사를 갔다와도 되는 것인지 기준이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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