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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각가 박은선,룩셈부르크에 이어 佛 라 불(La Baule)서 초대전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이탈리아의 조각도시 피에트라 산타(카라라 지역)에서 작업하는 조각가 박은선(Park Eun Sun)이 프랑스의 서부 해변도시 라 불(La Baule)에서 시(市) 초대전을 개막했다.

라 불(La Baule)은 한국인에겐 다소 생소한 도시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명품’ 휴양도시다. 여름 바캉스시즌만 되면 파리와 베를린, 런던 등지에서 휴가차 이 곳의 아름다운 해변을 찾는 부호들로 도시는 크게 활기를 띈다.

작가 박은선(49)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 휴양도시 라 불 시(市)의 초대를 받아, 해변 곳곳에 대형 조각작품들을 설치했다. 특히 검은색과 진한 갈색의 대리석을 기하학적으로 교차시켜 쌓아올린 6m 높이의 대형 신작 3점은 아름다운 해변 공원에 설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3~4m 크기의 대리석 조각 등 총 15점이 해변가 곳곳에 설치됐다. 지난 5월 30일 개막된 라 불에서의 박은선 작품전은 오는 9월 5일까지 넉달간 이어진다.



박은선은 이탈리아에서 작업하지만 독일,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등지에 고정팬이 있을 정도로 유럽 전역을 무대로 활동 중이다. 미술관 초대전및 갤러리 전시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작년 6~9월에는 유럽의 ‘신흥 금융의 메카’ 룩셈부르크의 에스페랑주 시(市) 초대를 받아 시 공원에서 ‘Human Nature de 박은선’이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연바 있다.

당시 드넓은 룩셈부르크 에스페랑주 시 잔디공원에는 박은선의 대형 대리석 조각을 비롯해 중간 크기의 조각 등 모두 18점의 미니멀하면서도 장중한 돌 조각이 설치돼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시 부설 미술관에도 작품전을 동시에 개최한 바 있다. 에스페랑주 시가 아시아 작가의 단독 전시를 개최한 것은 박은선이 최초였다. 시 측은 작품 운송료 등 7000만원에 달하는 경비 일체를 부담했다. 



한편 박은선은 지난해 10월 스위스의 루가노 시(市)에서도 시 초대전을 개최한바 있다. 당시에도 루가노 시 도심 곳곳에 작품을 설치해 현지를 오가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파워와 가능성을 선보인 바 있다. 다루기 힘든 묵직한 대리석과 화강석으로 현실과 이상, 동과 서, 안과 밖, 생성과 소멸을 독특하면서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박은선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꿈과 이상을 매우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이 모아졌다.

이로써 박은선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룩셈부르크-루가노-라 불’을 잇는 유럽 주요도시 대규모 순회전을 성공리에 개최하게 됐다.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는 많지만 박은선처럼 유럽 전역의 주요도시로부터 초대전을 갖는 작가는 흔치 않다. 특히 걸출한 조각가들이 즐비한 유럽에서 작가로서 살아남으며,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휴양도시 포르테 데이 마르미 시(市)와 피에트라 산타, 알마 시(市) 초대전 등을 연달아 개최한 바 있다. 또 마리노 마리니 미술관 초대전 등 유럽 조각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경희대 미대 출신의 박은선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카라라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현지에서 22년째 작업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는 매년 10개 안팎의 굵직굵직한 전시회를 소화하며 ‘K-아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yrlee@heraldcorp.com

사진설명

프랑스 서부의 유명 휴양도시 라 불(La Baule) 해변에 설치된 박은선의 신작 조각.
프랑스 서부의 유명 휴양도시 라 불(La Baule) 해변에 설치된 박은선의 대리석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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