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북한 당국이 흡연자 비율을 낮추려고 ‘담배통제사업’을 벌이면서 최근 담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세계 금연의 날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보건성 검열원의 말을 인용,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담배 가격을 마음대로 낮춰 파는 현상에 대한 감독이 심화되고 국가적 조치에 따라 담배 갑당 가격이 현저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건성 검열원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담배 관세를 식료품 관세보다 훨씬 높게 책정해 가격을 높이는 방법으로 수입 담배 흡연자 수와 판매량을 줄이고 있다.
또 담배 생산에 필요한 원료ㆍ자재의 수입 관세도 높여 간접적으로 담배 원가 상승을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열원은 “담배가 사람들의 건강과 생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적극적으로 알려 모두가 흡연 통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연의 날 행사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담배 가격을 높이는 것이 담배 소비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대학과 호주 멜버른 대학 공동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15세 이상 북한 남성 흡연율은 45.8%로 이는 세계 평균(31.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북한은 2005년 담배통제법을 만들고 금연 운동을 벌여왔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금연 구역이 사라지면서 흡연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지도나 시찰 중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매체를 통해 주민에게 자주 공개된 것도 흡연율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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