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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아내-스위스인 남편이 핀란드에서 찾은 행복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북유럽 복지국가에 대한 환상과 높은 자살율의 공포를 모두 비껴간, ‘핀란드인처럼 살고 생각하는 법’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핀란드에서 7년간을 보냈던 한국인 아내와 스위스인 남편이 지은 책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나유리ㆍ미셸 램블린지음, 미래의 창)는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는 ‘북유럽’이 유행의 중심이다. 한 마디로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 의상을 모두 포괄하는 ‘패션’에서 교육 및 복지제도같은 사회체제에 이르기까지 ‘북유럽’은 한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지향이자 로망이 됐다. 하지만 핀란드로 유학을 떠난 저자들이 맨처음 맞닥뜨린 것은 높은 물가와 매서운 추위, 끝이 없는 어둠, 서먹한 사람들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거리를 떠도는 알콜중독자들, 심각한 왕따 문제, 반이민자 정서도 ‘지상 최고의 복지국가’의 이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인은 행복하다’. 저자들이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저자들은 7년간 핀란드에서 생활하면서 ‘북유럽’이라는 허상 뒤에 가려진 핀란드의 진짜 행복을 찾아간다. 일상에서 만나는 핀란드의 정서와 역사, 핀란드인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모자라거나 넘치는 법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말하자면 이 책은 핀란드인처럼 살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관찰기가 아닌 체험기인 셈이다. 저자들이 찾은 ‘핀란드식 행복’은 아주 소소한 일상과 습관에도, 거창한 사회인식과 복지제도에도 있다. 가면벗은 핀란드의 맨얼굴을 볼 수 있는 에세이다.

지은이 나유리(35)는 2007년 핀란드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알토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해 문화적ㆍ인간 중심적ㆍ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현대 공예를 재정의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계명대 공예디자인과 조교수다.

나유리의 남편인 미셸 앰블린(34)은 취리히 태생으로 헬싱키 대학교에서 사회 도덕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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