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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적 재난과 정부의 ‘인사 참사’의 연속, 세종이었다면?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체육관이 무너지고 여객선이 침몰하고 버스터미널에 불이 나고 요양병원에서도 화재가 났다. 국가적 재난이 연속되고 수많은 이들이 희생되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사태를 해결하기는 커녕 거센 국민적 비난 여론 속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국가안보실장이 줄줄이 사임하고 새 총리 후보자는 논란에 휘말려 사퇴했다. 청와대에서 비롯된 ‘인사 참사’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이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국난을 타개할 지혜를 세종의 리더십으로부터 찾는 책이 출간됐다. 세종 리더십의 전문가이자 한국형리더십개발원 대표인 박현모가 쓴 ‘세종이라면-오래된 미래의 리더십’(미다스북스)이다.

저자는 세종 즉위 초기 조선의 정치와 사회를 오늘의 대한민국과 비교해 다를 바 없는 난국이라고 봤다. 조정은 섭정을 하는 상왕 태종에 의해 장악돼 있었고, 백성들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굶주림에 시달렸다. 제주도로 곡식을 실어 나르던 배가 침몰하고 고위 관리들은 뇌물과 성추문 사건에 휘말렸다. 이때 세종은 경복궁 사정전과 경회루 사이에 띠집을 짓고 그곳에서 생활하며 백성들의 소리를 가장 가깝게 들었다. 백성들과 아픔을 함께 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그로부터 저자는 세종의 리더십을 몇 가지로 요약한다. 먼저 국민적 신뢰를 얻는 리더십이다. 세종은 널리 물었고(廣問), 천천히 신중하게 숙고했으며(徐思), 정밀한 대안을 만들었고(精密), 전심전력으로 실행했다(專治)는 것이 저자가 파악한 세종의 민심 얻는 비결이었다.

‘위기 극복의 리더십’의 예는 국가적 재난에 대처한 세종의 정책으로부터 찾았다. 기근의 경우 현지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첫째였고, 그 다음에는 굶주린 백성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락했으며, 마지막으로는 구휼방식을 바꾸었다. 도성 대화재 때에는 먼저 이재민 구호조치를 내리고, 그 다음엔 화재방지에 대한 대책을 세웠으며, 전담기관을 설치하고 도성의 도로와 가옥구조를 정비ㆍ개선하는 후속조치를 이어갔다.

그 결과 세종의 인의 경영이 조선 역사상 가장 정의롭고 공평한 시대를 여는 데 핵심적인 가치가 됐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 박현모는 서울대에서 정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왕과 재상, 선비의 리더십을 연구ㆍ강의하고 있다. ‘정치가 정조’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정조 사후 63년’ ‘세종처럼’ 등의 저서가 있다.

이형석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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