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스포츠신문 등에 따르면 자케로니 감독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성적 여하에 관계 없이 계약기간에 맞춰 거취를 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일본축구협회과 이미 이 같은 결정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축구협회 측은 앞서 지난 28일 일본팀의 월드컵 성적이 좋을 경우 자케로니 감독에게 연장계약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되려 감독 입장에서는 구차한 연명보다 화려한 퇴장을 결심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장 반열에 오른 감독에 대해 일본축구협회 측이 결례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자케로니 감독은 2010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맡아왔다. 이탈리아의 카데나치오 수비전법이 아닌 독자적인 공격지향의 축구로 일본의 축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이 한국 축구의 수준을 넘어선 것도 자케로니의 공이 크다.
지난 해 말 이번 월드컵 조추첨이 확정된 후에는 ”4강에 들겠다”고 공언해 일본 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나, 해외에선 과도한 욕심이란 지적이 많았다.
자케로니 감독과 일본대표팀은 29일 월드컵 직전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국 대표팀은 하루 뒤인 30일 전지훈련지인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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