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셀 · 바이 모두 경험…차별화로 승부”
- 이공계 출신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중소 · 중견기업 특화 강점 살릴것
애널리스트 역량 높이는데 초점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흔한 일이다. 최근엔 전공이 다양한 애널리스트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여의도에서 이공계 출신의 리서치센터장은 아직은 드물다. 그래서 주목받는 인물이 이승우(45·사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이달 초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부임한 이 센터장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 센터장이 금융업계로 전향한 것은 학부 졸업 이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지난 1998년 대우경제연구소에 마지막 신입 연구원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당시만해도 여의도 증권가와 경제연구소에 이공계 전공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1999년 대우그룹이 부도나면서 자리를 옮겨 신영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는 장득수 전 슈로더투신 전무가 센터장으로 있으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사관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최근에는 기업에 대한 심층분석 보고서가 많지만 당시만해도 몇 페이지의 짧은 보고서가 대부분이었다. 이 센터장은 70페이지에 달하는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표해 시장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던 중 2002년 당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던 이남우 현 노무라증권 아시아 고객관리총괄 대표와 함께 ‘리(Rhee)캐피탈’ 투자자문을 설립해 헤지펀드 운용에 나섰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그룹 산하의 RFM 아시아 인큐베이터 펀드를 공동 운용하며 걸음마 단계였던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리캐피탈은 셀(sell)사이드에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주축이 된 국내 1호 투자자문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개인이나 기관에게 종목을 추천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셀사이드’, 실제 자금을 운용하며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를 ‘바이사이드’로 통상 부른다.

이 센터장은 메리츠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쳐 2006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로 복귀했고, 2년 전부터 IBK투자증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셀과 바이 양쪽을 경험하면서 투자 감각을 익히고 국제 컨퍼런스 등을 통해 해외 증권사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보고서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의 주축인 애널리스트의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업무 특성상 각개격파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스스로 아이디어 고갈을 호소한다”며 “세미나 등 섹터간 교류를 통해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큰 그림을 공유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IBK투자증권은 중소ㆍ중견 기업에 특화한 강점을 살려 코넥스시장과 중소형주 분석에서 차별화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수입에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를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고객과 회사의 실제 투자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