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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슈퍼마켓 출범 한달> 중소형ㆍ외국계 운용사 ‘약진’…“눈에 띄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손쉽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이 출범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마땅한 판매사를 찾지 못해 고전하던 중소형ㆍ외국계 운용사들이 선전하는 등 당초 설립 취지에 부합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펀드슈퍼마켓 전용펀드인 S클래스펀드의 운용사별 설정액 총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9일 기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37억8400만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이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22억33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계와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설정액 16억12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도이치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밸류ㆍ에셋플러스와 함께 ‘가치주 3인방’을 형성하고 있는 신영자산운용도 12억700만원을 끌어모으면서 7위를 기록했다. 동양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도 상위권에 들었다.

개별 펀드에서는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S’에 13억원 가까이 몰리며 최고 인기 펀드로 등극했다.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 클래스S’와 ‘AB글로벌고수익증권(채권-재간접형)클래스S’도 1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전체적인 흥행도 성공적인 편이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장 마감 기준으로 펀드슈퍼마켓의 설립 계좌수는 1만1425개, 판매액은 244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에 약 580건 꼴로 신규 계좌가 설립된 것으로 은행업계의 일평균 신규펀드 계좌수인 500여건보다 많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코스피 지수 때문에 펀드 환매가 많아졌음에도 펀드슈퍼마켓에 선별적으로 자금이 들어온 점이 주목된다”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중소형ㆍ외국계 운용사 등이 부각되고 있는 등 운용사와 투자자들이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펀드슈퍼마켓은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운용사와 유관기관이 공동 출자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문을 열었다. 투자자들이 계열사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펀드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고, 수수료는 오프라인 판매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현재 52개 운용사에서 출시된 900여개 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가 도입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FA는 투자자 성향과 자산 현황 등을 고려해 투자상품 선택을 돕는 등의 금융 자문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슈퍼마켓의 초기 동향을 보면 여전히 인기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도 “IFA와 결합할 경우 펀드슈퍼마켓의 영향력은 훨씬 더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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