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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 요양병원 화재] 6분만에 진화하고도 21명 사망 참사…당직인원 부족 희생자 늘어
[헤럴드경제=배두헌(장성) 기자]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 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에서 한 밤중에 불이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1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중 6명은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우려도 있다.

화재는 28일 새벽 0시 27분께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 건물 2층 3006호에서 발생했다. 이형석 행정원장은 “이 병원은 지하1층부터 1층으로 활용해 3006호는 지상 2층에 위치했으며, 이곳은 병실이 아니라 영양제 등을 거치하는 폴대 등을 보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방에는 인화물질을 보관하지 않아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한다고 덧붙였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날 당시 4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불은 초기에 진화가 됐다. 0시27분 신고를 접수한 삼계 119 출동대가 0시31분 현장에 도착했고, 2분여 만에 큰 불을 잡았다. 0시55분께 화재를 완전 진화하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환자 구조에 나섰으나 많은 인명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간호조무사도 이 과정에서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고 환자들을 구하려다 연기를 마셔 숨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측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2층에 있던 환자를 업고 나와 본관 앞마당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유사시에 대비하기에 당직근무자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화재당시 병원에는 간호사 2명과 간호조무사 13명, 당직의사인 병원장 1명16명이 근무 중이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병원자체 매뉴얼에 따르면 24명이 근무해야했으나 8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현재 사망자는 광주보훈병원, 광주수완병원, 광주현대병원 등에 분산 안치돼 있으며 부상자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첨단종합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형석 효실천나눔사랑(효사랑)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28일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8일 오전 3시10분께 세종 정부청사의 복지부에 문 장관이 총괄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상황 파악과 수습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새벽 2시40분에는 광주, 전남 지역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재난의료지원팀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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